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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이치은 (지은이)
알렙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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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333034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8-09-01

책 소개

<오늘의 작가상>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이치은 작가의 첫 소설집.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이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시작하는 이 소설집은, 시간과 기억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10편이 실려 있다.

목차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페스타이올로의 집
여섯 개의 모래시계
죄책감의 확률
전당포
마술 사진기
바리케이드
고해성사
역전 광장
4시 37분의 결함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치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 (1998)로 제22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후로 장편소설 『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2003), 꿈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비밀 경기자』 (2009), 『노예, 틈입자, 파괴자』 (2014), 시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 『키브라, 기억의 원점』 (2015), 소설집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2018) 그 후 『마루가 꺼진 은신처』 (2018)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평소 독서광인 그가 좋아하는 책들에서 주운 부스러기들로 첫 에세이 『천상에 있는 친절한 지식의 중심지』 (2020)를 발표했다. [수상 ] 제22회 오늘의 작가상 [최근작] 『노예, 틈입자, 파괴자』 (2014) 『키브라, 기억의 원점』 (2015)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2018) 『마루가 꺼진 은신처』 (2018) 『천상에 있는 친절한 지식의 중심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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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타인의 책과 밤(los libros y la noche)을 신이 보르헤스에게 선물했던 것처럼, 신은 모든 ‘제조자(El Hacedor)’에게 자신이 쓴 책과 기억력을 선물했다네. 우리는 우리의 기억력 때문에 우리가 쓴 글을 못 읽는 거야. 아무리 객관적으로, 아무리 타인인 척하고 읽으려 해도, 그 문장들이 기억나는 거야. 내가 왜 그 단어를 골라서 정확히 ‘거기’에 집어넣었는지, 내가 독자들의 어떤 반응을 기대하고 그 문장을 썼는지, 그리고 살아남은 문장 대신 지워진 문장들은 어떤 것이었는지, 다 기억이 나는 거야. 그런 기억들이 자신의 책 읽는 행위 자체를 불가능한 것으로 바꾸어놓는다네. 느끼기도 전에 기억이란 이름의 밤이 찾아오는 거야. 그게 작가에게 주어진 형벌이지. 우리는 사생아나 기형아를 낳지는 않았을까 평생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야. 우리는 기억력을 준 가혹한 신과, 아첨쟁이나 철천지원수로밖에 구분되지 않는 이웃들 사이에서 살고 있네. 그래서 보르헤스는 차라리 기억을 잃고 자신이 쓴 책들을 다시 읽고 싶었던 거야. 자신이 계속해서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가인지, 아니면 덜 지적인 제자인지, 아류인지, 표절자인지, 변절자인지 용기 있게 확인하고 싶었던 거지.”
-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중에서


왜?라는 질문이 닿을 수 있는 종착역은 당위이거나 존재, 둘 중의 하나이다. 돌이켜 보면 짧은 삶 내내 나는 둘 사이에서 늘 갈팡질팡하다가 어느 곳에도 제대로 도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위에 닿을 수 없었던 건 용기와 정열이 부족해서였고, 존재에 도달하지 못했던 건 정직성과 기억력이 부족해서였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짧은 글들을 써 모으는 동안, 나를 포함한 몇몇 송신자로부터 다시 한 번 ‘왜?’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시도지만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존재 쪽으로 걸어가 보려 한다. 비둘기를 만나지 않아야 할 텐데.
짧은 글을 쓸 때면 자동적으로 카프카와 보르헤스를 떠올리게 된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에서 나는 전작인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 풀어놓으려 했던 생각을 조금 더 직설적으로, 보르헤스를 소재로 해서 새로운(‘새로운’이란 말은 내게 있어서‘는’ 그렇다는 거다) 방식으로 재조립하고 싶었다. 형식적인-부분적인 측면에서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에 빚진 바 크다.
「페스타이올로의 집」은 홍진경의 『베로니카의 수건』에 기댄 바 크다. 세검정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동네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
나는 책을 제외하고선 물건을 수집해 본 적이 없지만, 비슷한 물건-소재들을 집합적으로 나열했을 때 가끔은 마술적인 효과가 난다는 걸 알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불꽃놀이(Tableau d’associations folles)」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책에도 그대로 언급되어 있지만 밀로라드 파비치가 『하자르 사전』에서 고안했던 모래시계보다 멋진 모래시계들을 잔뜩 창조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처음 생각했었다, 뻔뻔스럽게도. 숫자를 여섯 개로 한 것은 단지 일곱이라는 숫자가 꺼림칙해서였다.
나는 종종 인간이 더 완벽해지려면 기억을 잃어버려야 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주장한다. 「죄책감의 확률」은 이에 대한 이야기다. 생각이 문체와 이야기에 앞서다 보니 인형극이 되고 말았다.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드러누운 밤」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즈음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잠자리에 누웠는데 뜬금없이 ‘4시 37분의 결함’이란 말이 내 머릿속으로 날아들었다. 결국 이 두서없는 짧은 글, 「4시 37분의 결함」이 글 전체의 방아쇠가 되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카프카의 「열한 명의 아들」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뭐 카프카의 글을 읽고 나면 늘 느끼는 충동이지만, 이 글을 포함해 내가 쓴 것들을 모두 찢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파스칼 키냐르의 「옛날에 대하여」 14장에 나온 짤막하지만 아름다운 세 개의 문장들을 허락 없이 이곳으로 옮겼다. 죄송. - 「작가의 말」 중에서


1996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가 사망한지 10주기가 되던 해에 그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작은 논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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