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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을 걷다

얼음 속을 걷다

베르너 헤어조크 (지은이), 안상원 (옮긴이)
  |  
밤의책
2021-04-2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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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을 걷다

책 정보

· 제목 : 얼음 속을 걷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9346195
· 쪽수 : 160쪽

책 소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베르너 헤어초크의 여행기. 때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몽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는 이 여행기는 기이하고도 아름답다. 독특한 시선을 지닌 예술영화의 거장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한 편의 영화를 닮은 책이다.

목차

서문

얼음 속을 걷다

후기를 대신하여
로테 아이스너에 대한 찬사
헬무트-코이트너 상 수상 축하 연설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베르너 헤어조크 (엮은이)    정보 더보기
베르너 헤어조그는 1970년대에 소위 "새로운 독일영화"를 이끌었던 독일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괴짜이면서 독창적인 감독이었다. 헤어조그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나 장 마리 슈트라우프처럼 진보적인 영화노선을 걷지 않았다. 그의 영화의 분위기는 차라리 시대착오적일 만큼 낭만적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는 일관되게 사회의 외톨이를 묘사했다. 외톨이에 주목하면서 그의 영화는 주류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고 사회에 대해 공격할 채비를 갖춘다. 정상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는 하는 사람, 혹은 사회의 부적응자가 보통 그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유형이다. 헤어조그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침묵과 어둠의 대지>(1971년)의 주인공은 앞못보고 못듣는 여인이다. 그러나 헤어조그가 이 여인을 보는 관점은 연민이나 동정이 아니다. 그 여인을 둘러싼 사회의 어떤 차별에 주목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여인을 존경하는 시각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삶은 정상인의 삶보다 더가치있기 때문이다. 보고 들을 수 있는 정상인들은 얕은 경험의 잣대만을 지니고 사회에 안주하지만 이 여인은 그런 정상인, 문명화된 정상인의 선입견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자기 식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헤어조그는 문명이라는 것이 시작되면서 인간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아귀레, 신의 분노 Aguire, Wrath of God>(1975)는 아마존의 밀림으로 군대를 이끌고 들어가는 스페인 장군 아귀레의 모험담이다. 아귀레는 과대망상에 빠져 있다.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한다. 아마존과 엘도라도 산맥의 장엄한 풍경 속에서 병사들은 하나 둘씩 죽어 쓰러지고 나중에는 반란이 일어난다. 혼자 남은 아귀레는 딸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중얼거린다. '나는 신이다'. 아귀레의 망상을 서구 제국주의자의 망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아귀레는 헤어조그적인 영웅의 전형이다.베르너 헤어조그 그 자신이 아귀레처럼 살았다. 그의 영화 경력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모험을 시도하는 투쟁의 역사였다. <아귀레, 신의 분노>를 찍을 때 정글 속의 피로와 고통으로 거의 착란 상태에 빠진 주연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는 헤어조그에게 총을 겨눴다. "영화를 그만 찍을테냐, 아니면 여기서 죽을테냐." 헤어조그가 보는 바람직한 사회는 자연의 숭고한 풍경이 항상 곁에 있는, 문명화되지 않은 사회이다. <스트로첵 Strozek>(1977), <보이체크 Woyzeck>(1978) <위대한 피츠카를도 Fitzcarraldo>(1982) 등의 영화를 통해 서구의 문명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헤어조그의 생각은 광인, 기괴한 사람, 사회로부터 추방된 사람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70년대 중반에 비해 80년대 중반 이후에 헤어조그는 세계 영화평단의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헤어조그의 모험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걸프전으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 헤어조그는 카메라를 들고 쿠웨이트로 달려 갔다. 살육이 벌어지고 있을 때 그는 불타는 쿠웨이트의 유전을 찍었다. 이 영화는 1992년에 <어둠 속의 강의>라는 제목을 달고 공개되었다. 관객들은 50분이 조금 넘는 그 중편 기록영화에서 어떤 묵시록적인 계시를 느꼈다고 한다. 헤어조그는 그저 사회에 대항하지 못하고 미쳐가는 서구 예술가의 전형인가, 아니면 종말을 일러주는 예언자인가. 누구도 진지하려고 하지 않는 지금, 광기야말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의 영화는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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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에서 릴케 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충북대학교에서 독일문화, 북유럽신화, 미학과 예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딸에게 들려주는 작은 철학』, 『릴케의 로댕』, 『로마네스크, 어떻게 이해할까』, 『고딕, 어떻게 이해할까』, 『로코코, 어떻게 이해할까』를 번역했으며, 공저로는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인문학과 인문교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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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산꼭대기에 세워진 레이더 관측소는 해 뜨는 쪽을 향하고, 그 방향 저 멀리에서 우르릉거리는 포성이 울려왔다. 비밀리에 영원히 침묵하며 엿듣고 있는 커다란 귀와 같은 관측소는, 그러나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절규를 방사하고 있다, 저 깊은 우주에 이르기까지. 누가 관측소를 건설했는지, 누가 그것을 조작하며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면 전신주 위에 있던 설비 기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는 어째서 내 뒤를 그렇게 응시한 것일까? 레이더 관측소는 종종 구름에 가려 있다. 그러고 나서 구름이 걷히고 해가 저물며, 나는 여기 서 있는데 하루하루 시간은 지나간다. 관측소는 언제나 꼼짝하지 않고 우주의 마지막 가장자리를 응시하고 있다. 언젠가 전쟁이 끝날 무렵의 일이다. 비행기 한 대가 자흐랑 산악림 위로 금속제 장비를 떨어뜨렸다. 나무 우듬지에 걸린 그 장비는 깃발이 달려 있어 알아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였던 우리는 깃발이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고, 그 비밀스러운 장비가 앞으로 움직일 거라고 확신했다. 밤이 되자 몇몇 남자들이 출발했다. 새벽에 돌아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알려 주려 하지 않았다.


오늘은 서쪽에 고독이 감돈다. 시야가 사라져서 그리 멀리 내다볼 수는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밭에서 새들이 비상하는 모습을 보았다. 새는 점점 많아졌으며, 결국은 하늘이 새로 가득 찼다. 그리고 나는 그 새들이 땅의 내부로부터, 중력이 작동하는 깊은 안쪽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저쪽엔 비탈진 감자밭이 있다. 끝도 없이 뻗은 길을 바라보며 나는 불안해졌다. 지난 일주일간 계속 비가 내려서, 태양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마저 불가능해졌다. 내가 브리엔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곧바로 숨기 시작했다. 작은 가게 한 군데만 실수로 아직 열려 있었다. 이내 그 가게 역시 문을 닫았고, 그때부터 마을은 죽은 듯이 황량해졌다. 이 마을 위쪽에는 철의 담장으로 에워싼 성이 거대하고 육중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곳은 정신병원이다. 오늘 나는 자주 ‘숲’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진실은 스스로 숲을 통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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