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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정영문 (지은이)
  |  
워크룸프레스(Workroom)
2018-10-2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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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책 정보

· 제목 :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356064
· 쪽수 : 104쪽

책 소개

워크룸 한국 문학 '입장들'의 두 번째 책은 정영문의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이다. 대한민국 서울에 거주하는 소설가 정영문은 2017년 미국 텍사스주에 잠시 머물렀다. 그리고 텍사스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목차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저자소개

정영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후 삼 년 만인 1999년 첫 소설집인 『검은 이야기 사슬』로 “언술의 명확한 지시성과 사실적 이미지로부터 일탈하는 글쓰기 형식으로 죽음과 구원 등과 같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천착했다”는 평을 받으며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뒤 네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중편소설을 발표하며 성실하게 작품세계를 일구어나가던 정영문은 2012년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로 “사실과 허구 사이를 절묘하게 얽혀드는 세계를 그리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과 함께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창작 활동과 함께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레이먼드 카버의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존 파울즈의 『마법사』, 어윈 쇼의 『젊은 사자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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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상수리나무들에는 도토리가 아주 많이 달려 있어 나무 아래에서 참을성을 갖고 기다리며 서 있으면 떨어지는 도토리에 최소한 하나는 머리에 얻어맞을 수 있었고, 운이 좋으면 두 개 연달아 얻어맞을 수도 있었고, 때마침 바람이라도 불면 여러 개 동시에 두들겨 맞을 수도 있었는데, 도토리들에 머리를 얻어맞고 나면, 다른 것도 아닌 도토리들에 고의로 괜히 머리를 얻어맞는 건 기분 좋은 일이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었고, 그래서 나는 밤에 기분이 가라앉거나, 역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제시간에 잠들지 못하는 전 세계의 불면증 환자들에게 연대감을 느끼며, 하지만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뭘 해야 좋을지 모를 때나, 죄지은 건 없지만 따끔한 벌을 받고 싶을 때나, 그냥 좀 얻어맞고 정신을 차리고 싶을 때면 가끔 상수리나무 아래에 가 서 있곤 했다.


내가 소설을 새로 쓰기 시작했음을 알고 있던 D와 N은 내가 쓰고 있는 소설의 내용이 무엇인지 물었고, 나는 이렇다 할 내용은 없는, 텍사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텍사스에 대해 몰라서 쓰는 것으로,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근거 없는 가설을 세우다 마는 것으로, 의식의 흐름 기법과 의식의 마비 기법과 의식의 착란 기법이 뒤섞인 소설로 그것을 보면 지나가는 개도 웃고 갈 소설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자 그것이 사실인 것 같았고, 그들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했고, 나는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소설이라고, 참담한 실패작이 될 거라고 했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건배했다. 그런데 실패작을 목표로 글을 쓰는 것에는 이점이 있었는데, 실패작을 쓰는 데 실패하게 되어도 그만일 것이었고, 그래서 글을 쓰면서 실패에 대한 부담에 덜 시달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농장 관리인은 자신이 카우보이로 살아온 것에 대해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 30년 가까이 카우보이로 살아와 그것에 대해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카우보이 출신이거나 카우보이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많이 있었고, 그 역시 카우보이 소설가가 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는 텍사스의 시골과 농장에 대한 일종의 그림일기 같은 것들을 오랫동안 써왔는데 그것들은 조금 손을 보면 책으로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영어로 번역되어 텍사스의 출판사에서 나온 내 소설을 선물하며, 그럴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텍사스에 대해, 그리고 가능하면 텍사스의 카우보이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자 자신의 농장에서 반쯤 카우보이로 일하면서 자신에게 소설을 쓰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있고 싶은 만큼 지내도 좋다고 했다. 혼자 사는 그의 농장의 커다란 집에는 방들이 남아돌았고, 내가 그중 몇 개를 써도 여전히 남아돌 거라고 했고, 나는 남아도는 방들을 좀 덜 남아돌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그의 농장에서 지내야 할 것 같았고, 그로 인해 나는 그의 농장에서 카우보이로 지내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해보지 않은 것 중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었던 것에 카우보이가 되는 것도 있지는 않았지만 다른 무엇도 아닌 카우보이로 평생은 아니지만 한 시기를 보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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