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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꾼의 아들 1

매장꾼의 아들 1

샘 포이어바흐 (지은이), 이희승 (옮긴이)
글루온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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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꾼의 아들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매장꾼의 아들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89437329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2-05-29

책 소개

2018년 독일 판타지 소설 대상 수상작. 점점 더 술독에 빠져드는 아버지가 남긴 매장꾼이란 직업을 싫든 좋든 대물림해야 하는 운명 속에 살던 파린. 하지만 어느 날 독을 섞는 마녀라 불리던 노파의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파린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목차

독을 섞는 노파
마을
이성
두더지
헛간 다락
흙투성이 발
용사
모루 바위
무게
결투장
누구일까
백 년
바다
흰색과 붉은색
운명

분열
담판
수련

불타는 밤
실망
사체 검안
원피스
홀로 카타콤에 가다
충성
공중제비
권력

저자소개

샘 포이어바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깊이 있는 유머감각과 신들린 언어 연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그의 이야기는 복선과 굴곡, 역설을 버무린 변화무쌍한 변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마존 독일소설 부문 #1 베스트셀러 총 50,000 이상의 리뷰 4.7/5 《매장꾼의 아들》 한 작품만 해도 20,000개의 폭풍 리뷰가 달릴 만큼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작가 지망생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작가 1위로 손꼽히고 있다. 2018년 《매장꾼의 아들》로 베스트 오디오북 대상, 2020년에는 스카우츠 상(Skoutz Award)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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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예와 조소를, 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학에서 조소를 공부했다. 독일 타우누스 자락에 정착해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거짓에 관한 진실》, 《모차르트》, 《세상을 바꾸는 뉴파워, 녹색소비》, 《마르크스》, 《가끔은 남자도 울고 싶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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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노파의 두 뺨과 코를 바라보았다. 머리 뒤쪽에 피가 쏠려 있어선지 노파의 얼굴은 염소젖처럼 새하ㅤㅇㅒㅆ다. 마을 사람들은 노파가 쉰 살쯤 되었다고 얘기했지만 실제로 그녀는 그보다 두 배쯤 늙어 보였다. 광대뼈와 턱의 주름진 피부는 힘없이 축 늘어져 접혀 있었고, 슬픔과 불안과 고통이 곳곳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파린은 꼼짝 않고 서서 노파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무엇이 이토록 그를 불안하게 하는 걸까?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망자의 얼굴엔 분명 어떤 기이함이 있었다. 분노 또는 노여움의 기운이라고 해야 할까?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다.
이상한 소리에 파린은 불현듯 뒤를 돌아보았다. 등 뒤는 어느새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눈이 어둠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설마 움직이는 그림자? 팔에 난 털들이 쭈뼛하고 일어서는 게 느껴졌다. 누군가 그를 훔쳐보고 있는 걸까?
“거, 거기 누구요?” 하지만 파린은 자신의 가느다란 목소리에 오히려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행히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도대체 뭘 기대한 거지?
겁쟁이. 하지만 다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엔 작업대 쪽으로 휙 하고 몸을 돌렸다.
쓸데없는 생각은 말자, 파린. 누가 이 밤중에 제 발로 여기까지 찾아와 어둠 속에 서서 네가 시체 닦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거야.
하지만 용기는 잠시뿐, 짧은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노파의 퀭한 두 눈이 파린을 응시하고 있지 않던가! 얼음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기라도 한 듯 오싹함에 온몸이 전율했다. 맹세컨대, 그건 분명 살아 있는 사람의 눈이었다. 게다가 방금 그녀의 동공에 잠깐 불빛이 반짝이지 않았던가? 창문 밖에서 등불을 든 누군가가 휙 하고 지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파린은 노파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가 눈을 한 번 깜빡이기라도 했다면 그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조금 전에 조심스럽게 눈을 감기고 눈꺼풀을 붙이지 않았던가! 다시 시신의 눈을 감기며 파린은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사후 강직이 진행되면서 다시 눈을 뜬 거겠지. 암, 그럴 수도 있고말고. 그는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번에도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칠흑 같은 어둠뿐. 마음이 진정되자 온몸의 뼈 마디마디마다 다시 천천히 온기가 스며들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불안한 거지?
시체 닦는 놈이 시체를 앞에 두고 무서워 떠는 꼴이라니, 백정이 피를 무서워한다는 말보다 더 우습군. 헛웃음이 나왔다. 파린, 이건 네가 수도 없이 해 온 일이야. 아마추어처럼 굴지 말라고.
“음… 그런데 할머니 이름이 뭐였죠?” 그는 시체에다 물었다. 물론 대답이 없었다.
분명 ‘ㄱ’ 아니면 ‘ㅋ’으로 시작하는 이름이었는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누군가가 밧줄로 그의 몸을 낚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펄쩍 뛰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파린의 시선은 시신의 가슴 위에 꽂혀 있었다.
거기에 무언가가 놓여 있는 게 아닌가? 분명 조금 전까지도 없었던 둥글고 반짝이는 물건이. 심장이 다시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말고는 아무도 시신 가까이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까치발을 한 채 한 발 한 발 시신 쪽으로 다가갔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 입을 꾹 다물어야 했다. 눈도 깜빡이지 못한 채 그는 죽은 노파의 가슴을 노려보았다. 한때 그녀의 심장이 뛰었을 바로 그 자리에 부적 같기도 하고 펜던트 같기도 한 무언가가 놓여 있었다. 파린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한순간에 자신의 손이 한 줌의 먼지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간신히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그것을 집어 들었다. 묘한 온기가 느껴졌다. 단순한 둥근 모양에 양면이 매끈한, 마치 요철 없는 동전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목걸이 줄에 매달려 있던 펜던트임이 분명했다. 램프 불빛을 받은 표면이 노랗게 빛났다. 팔을 뻗어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금이라 하기엔 너무 가벼웠다. 살짝 물어 보니 잇자국이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종류의 금속이었다. 착각인지 몰라도 알싸한 마늘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이제 이걸 어떻게 한담? 따로 보관할 만한 상자 따위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구멍에 노끈을 통과시킨 뒤 자신의 목에 걸었다. 펜던트는 이제 셔츠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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