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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946789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목차
Ⅰ
죽음의 계보
몽콕 스테이션
낸 골딘처럼
넘나드는 사람들
엄마 관찰기
상담실
얼굴들
Crying Pics
Ⅱ
추위
어떤 우정
데이트
우울하고, 어린, 여자
잠
돌, 기림, 세월
작은 공간
현지와 예지
다음 날
아라키 노부요시를 좋아하세요?
무형의 운동장
Ⅲ
절망
일어나면 아침이다
꿈 노트
연속성
은은한 가난과 사진
상실사진
낭독회
홍콩에서 쓴 편지
내가 한없이 작고 나를 감싼 것은 하염없이 클 때
엉성한 출구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언제고 삶보다는 죽음을 해석하는 쪽에 가까웠고 죽은 자에게 말을 거는 것에 이끌렸다. 마음먹고 없앤 나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에는 내가 사진마다 죽음을 연기하고 있었다. 여성들이 연거푸 살해당하는 것이 의아했고, 죽음의 연속성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죽음을 재현하고 이 죽음들이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천에서, 산에서 넘어지고 죽었다. 죽음을 필름에 담고 현상, 인화……. 찰박이는 물에 꺼냈다. 죽음을 물에 내놓으면서 정지가 아닌, 움직임을 갖고 다른 국면을 맞이하길 바랐다.
—「죽음의 계보」
도처에 차별과 폭력이 널려 있고, 폭력 앞에서는 누구 하나 무결하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끄러워야 한다. 폭력이 점층적으로 가까워질 때면 보기만 해도 피부가 아리는 그녀의 셀프 포트레이트를, 그 시기 그녀가 가진 태도를 떠올린다. 내가 겨루면서 찍은 나의 가족사진을 떠올린다. 까만 방에 있다가도 존재를 드러내어 보이는 것이 사진의 생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낸 골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