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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4988991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친구와 적의 차이_김대식
TENDENCY
영원한 동맹? 그런 게 있을 리가…_주경철
편 가르기의 심리학_허지원
식물 세계의 네 편 내 편_송은영
뜨개질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_문보영
SURROUNDINGS
적은 없되 동무도 없다_한성우
차별과 혐오의 기술자, 딥페이크 저널리즘_정준희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_리처드 도킨스
KEEP!_윤파랑
하지만 그럼 고슴도치는요?_강보원
INSPIRING
뇌가 만든 적, 뇌가 만든 친구_김대식
모두를 적으로 돌린 인류세의 악당들_김한민
우리는, 우리를 위해, 미움을_황예지
말_김엄지
MECHANISM
고속도로의 이방인들 : 완전한 타인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_김광기
기술과의 수고스러운 관계 맺기_신유정
적과 함께_이재갑
적을 만드는 말, 친구를 만드는 말_박소연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 관계의 가성비가 필요할 때_미깡 X 편집부
INNER SIDE
영혼의 연좌제 : 적과 친구라는 카르마_박진여
내 안의 나, 에고와 공존하는 방법_정민
에필로그
컨트리뷰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랑스가 볼 때 영국은 에스프리(esprit)도 없고 문화도 없는 나라, 돈만 밝히는 나라, 무엇보다 요리를 못해도 너무 못하는 불쌍한 나라이며, 자크베니뉴 보쉬에(Jacques-B?igne Bossuet)의 표현대로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나라’다. 그러면 반대로 프랑스는 믿어도 되는 나라일까?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주변 국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분명 똑같이 험악한 말을 할 게 틀림없다. 근대 국가는 기본적으로 다 그렇게 살아간다.
_ 역사학자 주경철 “영원한 동맹? 그런 게 있을 리가…” 중에서
준비해온 문장을 적은 종이 뒷면에는 번호가 적혀 있어요. 그리고 번호를 추첨했습니다. 뽑힌 순서대로 문장을 나열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말이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그 시를 마지막 문장부터 거꾸로 읽어보았습니다. 더 좋더군요! 웃긴 건, 뽑기로 쓰인 시가 더 좋았다는 거예요. “공기가 시를 썼습니다, 여러분!” 저는 말했습니다. 공동 창작의 에센스는 ‘우연’ 혹은 ‘공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혹은 너 혹은 우리보다 좋은 건 그 모든 게 아닌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사이에 흐르는 공기를 믿는 거 말이에요.
_ 시인 문보영 “뜨개질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중에서
같은 허구더라도《007》시리즈나 서부영화가 설정한 편 가르기는 현실의 권력 불균형을 반영하면서 또 강화하는 만큼 잠재적 위험성이 더 크다. 그렇다 해도 이들은 내러티브의 유혹에 빠진 과학과 저널리즘이 행하는 편 가르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덜 위험하다. 나치의 우생학, 그리고 그것을 (필경 지금도) 신봉하고 있는 극단주의 우파 저널리즘은 과학과 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인류를 편 갈랐고, 적대성을 공리와 효율로 포장했으며, 결국 유대인과 같은 ‘타자(他者)’에 대한 대량학살을 정당화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_ 미디어학자 정준희 “차별과 혐오의 기술자, 딥페이크 저널리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