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89468606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004
프롤로그 013
1. 어린 시절과 하얼빈 시절(1917~1945)
‘약전골목’과 예술적 기질 017
그림을 동경하다 019
책에서 길을 찾다 026
교토에서 하얼빈으로 029
쓰다 세이슈를 만나다 034
2. 해방의 그늘과 전쟁의 빛(1946~1956)
해방 후의 한국화단 041
1940년대의 대구화단 043
‘6·25전쟁’이라는 문예부흥기 049
첫 개인전과 두 번째 개인전 052
3. 지역화단을 넘어 중앙화단으로(1957~1969)
‘모던아트협회’와 <현대작가초대미술전> 065
극재 예술의 본질과 주술로서의 예술 071
체험의 조형화와 체온이 깃든 추상 084
4. 미술대학 개척과 교육자의 길(1964~2001)
기초와 모험정신을 강조하다 095
미술대학을 빛내다 101
<대구현대미술제>와 해외전을 유치하다 105
미술교육의 특성화와 장학제도 107
5. ‘곰탕거리’ 같은 그림을 그리다 (1970~1983)
1970년대의 한국화단과 대구화단 113
‘남들이 모르는 그림’ 117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100인선집』에 들다 127
6. ‘예술의 독학적 경험주의’(1984~1995)
비평가 극재 135
서문과 공감의 비평 144
서로 다른 두 경향의 화해무드 151
‘중용’의 입장과 평형감각 164
7. 한국 추상화의 별이 되다(1996~2009)
찬란한 황혼기 175
1999년의 어느 인터뷰 179
정신의 자유를 구가하다 182
극재미술관과 ‘2004 올해의 작가’, ‘이동훈미술상’ 193
비평으로 본 극재의 예술세계 198
극재의 화집들 213
에필로그 219
주 224
참고문헌 247
찾아보기 252
연보 266
저서・논문・화집 278
연구자료 280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생이 떠난 세상에는, 해마다 목련꽃이 피고 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정점식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소식을 접했다. 순간, 나는 선생에게 받은 은혜를 갚아야할 것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철없던 시절에는 은사의 높고 깊은 가르침을 실감하지 못했다. 늘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기에, 선생의 존재감이며 말씀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세월이 흐른 후, 선생이 한 국 추상화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이자 뛰어난 교육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선생을 위해, 아니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를 통해 21세기를 사는 나 자신을 성찰하기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선생의 일생을 반추해보기로 했다.”
“「토함산」(1939)은 토함산 풍경을 부감시(俯瞰視)로 굽어보며 산들의 골격을 리드미컬하게 스케치한 것이다. 가늘거나 두툼한 선의 혼용에서 비롯되는 회화성이 살아 있다. 회화성이 있기로는 「석굴암」(1939)도 매한가지다. 이 작품은 한 화면에 본존불을 둘러싸고 있는 보살들 중에서 문수보살과 부처의 제자를 함께 그린 것이다. 부드러운 필치로 보살상 특유의 곡선미를 생동감 있게 살리고 있다. 이 두 작품에 나타난 드로잉의 ‘선맛’은 훗날 극재의 누드 드로잉의 선묘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200여 점에 이르는 극재의 드로잉은 거의 대부분 여체를 빠르게 그리 되 특유의 생체 리듬감이 실린, 흐르는 선묘의 맛이 일품이다. 더불어 극재에게 잠재된 서체충동을 확인시켜준다. 내가 이들 드로잉에 주목 하는 이유다.”
“어려운 시절마다 극재를 지탱한 것은 독서였다. 독서는 교양을 쌓는 일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식민주의가 일으킨 전쟁과 전쟁에 따른 정신적 물질적 압박을 견디게 하는 힘이기도 했다. 억눌린 상황에서 선택한 자발적인 망명처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