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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91189500115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1p
1강. 마을기록의 이해 17p
마을기록, 고민의 십 년
기록자의 작업인 산책에 대해
맨몸으로 기록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는 사람
낭만적 기록 소개법, 기록 여행
기록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세계
기록문명을 일구는 기록농사
인생을 따라가는 마을기록
공정한 관찰자가 이끄는 삶
모여 사는 공동체를 만든 근원, 기록
인간은 기록하며 인식의 세계를 확장했다
지배 기록의 폐기, 기록 자치의 문제
평화를 위한 기록, 마을 아카이브
갈등을 대면하는 기록자의 역할
구술기록은 친밀함의 영역
제주에서 만난 기록의 저녁
기록이라는 문화적 DNA
2강. 공동체 아카이빙을 시작하며 57p
불확실하고 독특한 가치 갈등, 기록
아카이브는 정치적인 기억 작업
기록 개념의 확장, 신체의 체득
월가점령운동과 부흥주택의 사례
리빙 아카이브(Living Archive)
안전사회를 지향하는 투쟁과 증거의 기록
애도와 성찰 또는 치유의 상징 기록
끊임없는(Living) 의미의 재구축
정서의 공동체, 정동의 가치
길을 잃은 아키비스트
공감, 치유, 관계, 정의의 아카이브
3강. 도시재생과 공동체 아카이브 89p
비공식적인 기억을 어떻게 보존할까
자생적인 풀뿌리 거주자 운동_영국의 사례
콤마넷_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비영리 기술지원 단체
영국의 문화정책 ‘팔길이’ 원칙
영국형 공동체 아카이브의 특성
민관협치의 나란한 파트너십
중층적인 민관 협업 구조
우리나라 공동체 아카이브의 현실
한국형 공동체 아카이브 거버넌스 모델
4강. 수원의 지역적 특징과 역사·문화적 특성 113p
서울과 가까운, 그러나 너무나 다른
서해를 아우르는 군사, 교통의 요지
수원, 경기도 수부도시가 되다
수원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수원, 한국 도시변천의 전형
수원 갈비, 한국 음식문화를 바꾸다
지역학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
5강. 다시세운 프로젝트 139p
세운상가 재생활성화 사업
우리나라 최초의 거대 고층
건물 세운상가 한 바퀴면 인공위성으로 달나라까지
잘 가라 세운상가?
밖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세운상가
세운상가 재생 프로젝트
상생 협약서
초상화 인터뷰
무엇이든 뚝딱, 수리수리얍 수리워크숍
다시세운 세운상가
6강. 구술사란 무엇인가 169p
‘큰 역사’ 뒤에 개인의 역사
영웅 신화가 아닌 다채롭고 풍부한 기억
구술사의 특징
시간, 그 또한 우리의 고향이다
미국 구술사 발전의 사례
피지배층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영국, 맥락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주민들의 이야기가 마을의 역사
구전, 구술 증언, 구술생애사
구술 자료의 주관성과 개인성
구술 자료의 서술성(narrativity)
구술사, 구술자와 면담자의 공동작업
세 번의 전쟁과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 후 오랜 침묵의 세월
구술작업은 성찰의 과정
전쟁 역사에 없는 삶의 이야기
다시 쓰는 베트남전쟁 이야기
베트남전쟁 참전자의 생애 이야기
‘시간의 고향’을 잃은 사람들
사회에도 영혼이 있는 게 아닐까
7강. 지역 아카이브의 사회적 역할 207p
민간의 기록을 왜 수집해야 할까
참여형 시민 아카이브
기록의 민주화, 기록의 자치화
지역을 기록하는 사진, 원주24도시기록프로젝트
지역 아카이빙의 어려움
원주 10대 이슈 전시 프로젝트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의 지역기록문화축제
지역기록의 현장 정리된 기록을 어떻게 보여줄까
기억하는 시민이 지역을 만든다
민간기록 수집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아카이브
문화적 도시재생과 지역기록 사례
기록문화의 영향력 확산
8강. 골목잡지 《사이다》, 마을기록을 담다 249p
마시는 사이다? 콜라는 아니고요?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다
《사이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
우린 동네에서 노는 사이다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다
사이다 시민기록학교
행궁동 일대가 책 놀이터가 되다
‘기억’이 ‘역사’가 되는 마을의 기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순응하거나 공격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기에게 닥친 문제를 대면하면서 갈등 속으로 걸어가기도 합니다. 혼자이기도 하고 여럿이 함께 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문제와 만나며 그 시간을 학습의 기회, 성장의 계기로 삼습니다. 이런 욕구는 생태적인 욕구입니다. 인간은 성장의 계기를 변형, 감속, 가속하면서 창조적이고 질적인 개인 경험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인간과 기록에서 인간은 생태적 인간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긴 역사에 등장하는 기록은 이런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를 목격하고, 희생의 원인을 묻고, 구조적 변화를 요청합니다. 이런 상징을 담은 애도는 시민이 권력을 압박할 수 있는 정동(情動)입니다. 정동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인 감정입니다. 정치적 정동이지요. 개인이 내적으로 공동의 사회적 의제에 대해 함께 느끼는 정서적인 변화를 정동이라고 합니다. 정동과 연결된 행위의 효과와 기록학적 측면에서 본 정동에 대해 탐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사안의 가치 기준을 생각할 때 정동적 가치를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아카이브는 ‘기억 기관’이라고 불립니다. 사회적인 사안에 대해 기억하는 역할을 위임받은 기관인 것입니다. 자크 데리다 같은 포스터모더니스트들은 아카이브가 모든 기억을 보존하는 기관이어야 하는데 공식적인 기억만 보존한다며 아카이브 존립의 정당성까지 흔들었습니다. 공식적인 기억에 반하는 대항 기억이라든지 반(反)헤게모니적인 서사나 네러티브(narrative)는 전혀 보존하지 못한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공식적인 기억은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 민간기록에 대한 관심은 이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