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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세계의 신화와 전설 > 세계의 신화와 전설 일반
· ISBN : 9791189550837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_7
1장. 무엇이 유령인가 _13
(그리고 유령이 아닌가)?
2장. 죽음의 땅 _29
: 초기의 목격자들
3장. 철커덕거리는 사슬과 흰옷 _73
: 서양의 유령
4장. 걸신 _143
: 동양의 유령
5장. 라 요로나와 꿈의 시대 _173
: 라틴 아메리카와 남반구의 유령
6장. 증거를 탐구하다 _193
: 유령과 과학
7장. 리처드 왕부터 〈파라노말 액티비티〉까지 _219
: 문학, 영화, 대중문화에 등장한 유령
나오며: 유령은 어디에나 있다 _265
미주 _271
참고문헌 _284
이미지 출처 _287
리뷰
책속에서
‘유령ghost’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은 잠깐 스치듯 보이는 반투명한 형체, 또는 죽은 자의 혼령 같은 것이 떠오른다. 좀 더 생각해 보면 어둡고 폐쇄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이 떠오를 수도 있고 어디선가 듣거나 본 섬뜩한 이야기나 무서운 영화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형성된 관념에도 불구하고 ‘유령’을 정의하는 일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오늘날 서양에서는 유령을 죽은 자의 혼령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에는 그리고 다른 문화권에서는 유령을 전혀 다르게 보았다. 유령에 대한 믿음은 거의 보편적인 현상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죽은 영혼이 취하는 형태는 특정 사회의 집단적 상상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기원후 354~430년)는 유령에 관한 초기 기독교의 견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당시 기독 교도들이 유령을 만난 경험을 일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죽은 자의 영혼이라고 믿지도 않았다. 대신 아우구스티누스는 유령이란 천사들이 심어놓은 영적인 환상일 뿐이라고 말했다(또는 두렵거나 부정적인 악령과의 만남일 수도 있다). 800년이 지난 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1270년경에 쓴 『신학대전Summa Theologia』에서 “악령은 이교도의 미신을 믿게 하려고 죽은 사람의 영혼인 척하고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토마스는 시몬 마구스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전설적인 마법사 시몬 마구스는 사도들이 얻었던 성령의 힘을 자신도 얻기 위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사도들은 그를 공동체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시몬을 둘러싼 여러 마법 이야기 중 하나에서는 그가 한 남자아이를 죽여서 그의 유령을 마법을 위해 ‘부리는 영혼’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토마스는 시몬이 실제로는 아이의 영혼을 가장한 악령의 섬김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1877년 미국에서 활동한 강신술사의 수는 200만 명에서 최대 1,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강신술사들은 주로 자기 집 거실에서 교령회를 자주 열었다. 이때 공중 부양, 물체의 순간 이동, 으스스 한 음악, 환영幻影, 심령체 등을 보여주거나 들려주었다.
강신술사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사람은 윌리엄 대번포트와 아이라 대번포트였을 것이다. 두 미국인의 아버지는 수사계 형사였다. 폭스 가족이 경험한 유령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대번포트 형제는 그들도 유령과 소통해 보기로 하고 천상의 안내자는 ‘존 킹’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1864년 대번포트 형제가 발행한 팸플릿에는 ‘조니 킹’으로 확인된다. 실제 이름은 한때 자메이카의 총독이었던 헨리 모건 경이었다).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