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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91189653026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9-01-02
책 소개
목차
서문: 트리니티
1부 이탈리아, 시작
1 가족의 뿌리
2 꼬마 성냥
3 물리학과 피사에 기울다
4 학창 시절
5 젊은 프로테제
6 1924년 여름
7 플로렌스
8 양자도약
9 엔리코와 라우라
2부 길
10 파니스페르나 거리의 청년들
11 국립 아카데미
12 대서양을 건너
13 핵을 포격하다
14 붕괴
15 중성자, 로마에 오다
16 청년들의 흥망성쇠
17 과도기
18 스톡홀름에서 온 전화
3부 헬로, 아메리카
19 핵분열
20 뉴스가 퍼져 나가다
21 연쇄반응
22 경주가 시작되다
23 새로운 미국인들
24 잠자는 거인
25 시카고로 향하다
26 크리티컬 파일(CP-1)
27 원자 시대가 시작된 날
4부 원자 도시
28 맨해튼 프로젝트: 다리 세 개 달린 스툴
29 시뇨르 페르미, 농부가 되다
30 신들의 황혼
31 언덕
32 “다른 대안은 없다”
33 후폭풍
34 안녕, 파머 씨
5부 집
35 대문자 F로 시작하는 물리학자
36 페르미 방법
37 수소폭탄
38 다시 제자리로
39 이탈리아에 주는 마지막 선물
40 항해사여, 안녕
후기
주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몇 초 후 버섯구름이 하늘로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그것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게 서서 자신이 목격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달으며 괴로워했다. 오펜하이머는 그 순간 바가바드기타의 문구를 떠올렸다. “나는 이제 죽음이 된다. 세상의 파괴자가 된다.” 베인브리지는 이보다 좀 더 세속적인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제 우린 다 개자식들이야.”
페르미가 파일을 계속 가동시키게 하자 사람들의 불안은 커져갔고, 중성자 계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페르미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1분이 지나고, 2분, 3분이 지났다. 4분이 조금 더 지난 후, 사람들의 긴장감이 이제 거의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페르미가 외쳤다. “집을 넣어!” 오후 3시 53분이었다. 제어봉이 즉시 떨어졌다. 중성자 강도가 급속도로 떨어짐과 동시에 방 안의 긴장감도 확 풀어졌다. 모두들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콤프턴은 그 중요한 순간의 페르미를 이렇게 묘사했다. “중요한 일에 몰두한 선장처럼 형형한 눈빛으로 팀원들을 완벽하게 통솔하고 있었다. 이 위대한 성취의 순간에도 그의 얼굴에는 크게 기뻐하는 표정이 떠오르지 않았다. 실험은 예상대로 정확하게 진행되었다.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의 페르미는 방금 전 일어난 일의 중요성을 깊이 헤아리지 않았다. 그는 이미 시급히 진행해야 할 실험의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었다.”
과학에 대한 그의 헌신은 흔들리지 않았고, 천성적으로 과학의 복잡성을 파고들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페르미의 생각은 이러했다. “대자연이 인류를 위해 무엇을 마련해놓았든 간에, 그것이 유쾌하지 않은 것이라 해도, 인간은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한다. 무지는 지식보다 결코 좋을 수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