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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970406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1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텃밭에 속하여
이른 봄 인사
부지런한 어느 도시농부의 지지대
닭장에서 꺼낸 달걀로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드는 아침
언제나 반가운 이들
엉키지 않은 가벼운 풀처럼
잡초가 잡초인 것은
씨앗을 준비하는 봄날의 마음
겨울 난 풀들이 주는 갈등
흙하고 싸우지 말라니까
무얼 심었는지 몰라도 상관없지
텃밭의 공간 윤리
감자 심는 날
농사법도 사는 것처럼 다 다르지
바람 부는 날 가볍디가벼운 씨앗을 심으며
겨울 난 시금치의 맛
스무 평 텃밭 계획도
딱 맞춰 내린 비
나의 안부를 묻다
2부. 초록이 중심
‘뭐 하세요?’에 담긴 의미
봄날의 분주하고도 즐거운 노동
묵묵하게 씨앗을 돌보는 이유
이걸로 충분한 딸기밭
딸아이의 텃밭
텃밭에서 내가 하는 일은 오직 가벼워지기
지난 시간을 뒤져 오늘의 기억 하나를 만들다
하늘을 보는 일
허리를 깊이 숙여야 보인다
그냥, 밭에 왔으니까
양파밭에서 무심코 뽑은 딜
연약한 참나물 모종을 대하는 방법
싹이 올라오고 있다
쓸데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
고수와 바람과 흙과 동지라는 안도감
순환의 삶이 멈추지 않도록
텃밭 가운데 만들어지는 작은 미술관
완두 지지대를 세우다
밭의자에 담긴 사랑
풀과의 전쟁을 앞두고
조금 늦게 세워진 고추와 토마토 지지대
헤어날 수 없는 옥수수공동체의 마력
조금 불안하고 부족하고 실패하는 계절
뜻대로 되지 않는 일 덕분에 심플해지는 나
3부. 여름날은 뜨겁다 아니 달콤하다
저마다 자기다워지는 날들
결실의 계절은 가을만이 아니야
마음밭이 촉촉해야
내 마음 알아주는 셀러리
농사에 법칙 같은 건 없다
땅을 뚫고 나온 어린잎들을 축복하며
일 년을 기다려 맛보는 우리 딸기
자꾸만 뒤돌아본다
새로운 연인을 만나 새사람이 되듯이
텃밭에선 부러우면 이기는 거다
이렇게 다 완벽한걸요
자세히 보아야 한다
양상추로 내 마음자리를 본다
올해의 첫 번째 푸른 완두콩
함께 걱정하고 함께 돌보다
제이미 올리버의 바질페스토는 내게 맞지 않아
맛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루꼴라 샌드위치
우리 사는 게 풀과 같아
말라가는 것, 상해가는 것, 죽어가는 것들의 합창
태양보다 더 뜨거운 내 마음 텃밭
꽃들이 떠나가는 계절 앞에 알싸한 양파
텃밭의 수확물로 차리는 소박한 식탁
4부. 서툴러도 완벽해도
눈 맞추고 만져보면 알게 되는 것
그곳에 계속 있기 위한 핑계
문득, 주머니 속 바질 이파리
고구마 심기 딱 좋은 날
노는 것이나 일하는 것이나 한가지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을 붙잡고
참외 꽃대를 툭툭 따주며
그게 정상이야
고추밭 풀은 뽑지 말고 잘라야 해
녹록지 않은 농부의 일상
자꾸 해보면 알게 되는 것
첫 당근과 첫 참외
옥수수 하나의 웃음과 옥수수 하나의 이야기
남의 밭 풍경을 훔치러 다니는 아침
내 밭이 ‘정답’이라면 좋겠다
그가 참외를 바라볼 때
고구마순이 아쉬워
엉성해도 좀 달리해도 괜찮아
맛있는 열매의 딜레마
지금은 무엇이든 말려야 하는 때
텃밭 중심 라이프스타일
고추의 맵기가 균일하다면
불완전한, 그 깻잎 장아찌 레시피
여름 농사와 가을 농사 사이, 꼭 그만한 쉼표
그 여름의 끝에서
5부. 그리고 계속된다
바람이 분다, 배추 심어야겠다
쓰러질 것들이 쓰러지는 시기
고구마순 벗기느라 생긴 손톱 때
무밭을 대하는 우리의 다른 시선
여리고 어린 것들에 대하여
가을다운 텃밭 한가운데서
그녀가 만든 앤초비에 대한 예의
좀 노는 언니들과의 마늘공동체
김장철, 다라이
시금치라면 다 좋아
우거지 덕분에 오늘 하루 잘 살았다고
‘당근을 먹는 법’에 대해 써야 한다면
다시 땅에 삽을 꽂으며
에필로그. 언제까지나 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금 더 부지런하다는 것은 조금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수를 줄이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부지런한 도시농부의 밭을 보니 마음이 괜히 바빠지는데, 남의 밭을 보며 마음을 재촉하는 일은 또 금물이다. 내 안에서 내가 정한 대로 내 삶 안에서 부지런할 것. 다른 사람을 좇는 일은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작은 씨앗을 얻어서 땅에 심고 뿌리고 때로는 모종판에 심었다가 옮기는 일은 누구라도 한 번쯤 해보면 좋다. 어딘가에서 샀든 또 어딘가에서 공짜로 구했든 그 씨앗에서 싹이 나고, 풀이 되고, 채소나 열매가 되어 식탁에 올라오는 과정까지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겪어본 이들은 어쨌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나는 그 ‘고마워하는 마음’이 사람을 짙게 물들인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