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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748999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2-05-05
책 소개
목차
4 프롤로그
봄
12 겨울 아이
14 술주정꾼의 딸
18 그해 겨울
21 엄마는 파출부
24 라디오 소녀
26 꿈은 변하는 거야
28 교회 오빠와 백일주를
31 라일락 꽃향기는 졌어도
34 날개 없는 날개
36 네 잘못이 아냐
39 춘천 가는 기차
6
여름
44 꽃다지
46 노예가 되어
48 열혈 대학생
51 삶의 한가운데로
54 난생처음 구금되어
58 첫사랑
60 농활체험
63 위장취업
67 공부방 운동 시작
70 지역 운동 속으로
7
가을
76 직장체험
79 엄마를 가슴에 품고
83 결혼
86 부부로 산다는 건
91 첫 아이를 낳다
94 육아는 나치즘
97 또 다른 자아
100 나는야 싸모님
102 마라톤은 운명처럼
105 동심이네 이야기
109 인도 방황기
112 물푸레공동체
114 전세금 몽땅 들고 떠난 유럽
118 카리스마타수도회를 아시나요
120 박효섭 목사님
124 아름다운 이별
127 천안생활
130 산티아고 순례길
겨울
136 바라나시에서 죽고 싶다
140 별거
143 무엇을 할 것인가
145 샨티학교
149 사하라·고비·아타카마
152 이혼
155 해혼식
164 주의력결핍 어른
167 다시 그림을 그리다
169 내 친구 세인이
172 별이 된 사람들
177 슬픔이여 안녕
180 오십세
182 추천의 글
184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프롤로그
나이 오십을 맞이한 지난해에 갑자기 늙어간다는 생각에 몸서리치도록 두렵고 끔찍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소멸’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사라진다’는 것은 ‘죽음’의 시간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 곧 생애를 써보기로 용기를 내었다.
오십을 넘으면 죽음의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공부와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자고 늘 다짐해 왔다. 글을 쓰는 내내 기억은 나를 과거 속으로 데려가 가두어두고 그 시간 속에서 울고 때론 웃으며 함께 가슴 저렸다. 간혹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삭제하고픈 기억도 있었지만, 고스란히 기록하였다. 어차피 이 모든 게 내 것이고 진짜 내 삶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행위가 곧 ‘벌거벗은 나’를 보여주는 일임을 일깨워준 구 세인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펜을 꺾고 싶을 만큼 좌절할 때마다 그녀가 던져준 화두와 응원 덕분에 용케 일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벌거벗은 나’에게 멋진 꽃과 잎사귀를 살포시 얹어 부끄럽지 않게 옷을 입혀 준 ‘이분의일’ 출판사의 방수영 대표에게도 무한 감사를 보낸다
학교가 서산으로 이전하면서 낯선 곳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벗 새물내와 망초, 민들레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주춧돌인 샨티학교, 그리고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감사를 표한다. 내 존재의 이유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 모든 여정에 함께 했던 카리스마타코이노니아에 감사한다. 그들에게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한다.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불행했던 나의 생애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는 건 기적이다. 그 기적의 첫 페이지를 함께 넘겨주는 독자들이 있다면 더욱 기쁘고 고마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