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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9809546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2-06-20
책 소개
목차
인간 시장
제물포에 부는 새바람
어저귀
가슴에 심은 꽃
나뒹구는 상투 꼭지
한 달 후
받을 수 없는 답장
노예들
꽃이 진 자리
윤재
지하 감옥
도망자
북쪽으로
그리운 조선
복뎅이를 남겨 두고
감초약방
태평양 건너편에
태극기는 펄럭이고
귀한 손님
새로운 땅 쿠바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짙푸른 농장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러나 검푸르던 색이 진초록으로 바뀌면서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멀리서 푸른 벼처럼 보이던 것은 억세고 커다란 가시나무였고,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쭉쭉 뻗은 긴 잎들은 마치 기다란 칼날을 수십 개 꽃아 놓은 것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잎 끝에는 대바늘 같은 커다란 가시가 달렸는데 무척 날카롭게 보였다.
“전대금제도라니? 그럼 우릴 볼모로?”
“이제야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소?”
통역관이 말을 마치자마자 로페즈 감독이 급히 통역관을 말에 태우고 사라졌다. 옥당대감이 넋이 나간 듯 그 자리에 한참 서 있었다.
“그 일본 놈이 사기를 친 게야. 황족인 내가 일꾼으로 간다면 가지 않을 테니까 엉터리 소개장을 써 줬는데 그걸 철석같이 믿었다니, 으으으윽.”
옥당대감이 신음을 내뱉었다. 감초댁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대감마님, 그랑께 시방 통역관 말은 왜놈들이 우릴 팔아묵었다 그 말이라요? 쥑일 놈들. 대감마님도 우리맹키로 똑같은 일꾼으로 팔아묵었다, 그 말 아니라요? 시상에 우째 이런 일이 있다요? 참말로 기가 탁 맥혀 뻔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