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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9809737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1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붉은 명령서
2. 아버지
3. 시베리아 횡단열차
4. 엉뚱한 기차간
5. 소년 밀정
6. 칼바람
7. 엄마
8. 얼어 죽은 사람들
9. 반항자
10. 우슈토베
11. 카자흐 사람
12. 늑대의 습격
13. 할아버지
14. 무덤의 언덕
15. 씨앗 도둑
16. 적성이민족
17. 민혁 오빠를 만나다
18. 노력영웅
19. 누명
20. 시베리아 수용소
21. 종이 한 장으로 돌아온 아버지
에필로그
작가의 말
개정판을 내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니, 무슨 기차가 이래? 의자도 없고!”
기차에는 창문도 없었다. 널빤지를 댄 틈새로 밖이 훤히 내다보였다. 마룻바닥도 틈새가 벌어져 있어서 선로가 다 보일 정도였다. 기가 막혔다. 게다가 양쪽으로 2층처럼 선반을 매달았는데 바닥과 2층을 잠자리로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한가운데에 난로와 물통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투덜거렸다.
“아니, 이건 가축을 운반하는 화물차 아니오? 우리가 가축인가? 사람을 짐짝 취급하다니!”
“주동자는 어디 있나?”
순간 할아버지가 오빠를 구석으로 급하게 밀었다. 오빠가 얼결에 넘어지듯 구석으로 쓰러졌다. 군인들이 우리가 탄 기차간으로 막 올라오려고 할 때였다. 내무인민위원이 급하게 뛰어오며 소리쳤다.
“시간이 없소. 저자들을 빨리 처리하고 출발시켜요.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소.”
그 말에 내무인민위원들이 급히 자기 칸으로 되돌아갔다. 사람들을 에워싸고 있던 군인들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자작나무 숲 쪽으로 가 버렸다. 잠시 후 총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애초에는 연해주에도 벼농사는 없었대요. 기껏 콩, 옥수수, 기장, 조나 심어 먹었는데 우리 까레이스키들이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대요. 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그래, 맞아. 우리 민족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지. 기껏 논을 일궈 벼농사를 잘되게 해 놓았는데 이렇게 멀리 와 버렸으니 참. 그래도 또 부지런히 논을 일궈야죠. 우린 꼭 해내고 말 거예요. 지금은 힘들지만 이제 소금기를 다 빼내고 물을 대 논을 만들면 황금 들판이 되겠지요. 반드시 그렇게 될 거예요.”
“암만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하게 되어 있어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겁니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