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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에세이 장자 4 : 인간세

고형렬 에세이 장자 4 : 인간세

(숨어 있는 나무들은 어디서)

고형렬 (지은이)
에세이스트사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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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에세이 장자 4 : 인간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형렬 에세이 장자 4 : 인간세 (숨어 있는 나무들은 어디서)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9958060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9-07-03

책 소개

고형렬 에세이 장자 7권 중 제4권 <인간세>는 안회와 중니, 섭공자고와 안합, 거백옥 등의 전반부 인물과 장석, 남곽자기, 지리소, 광접여 등의 후반부 인물로 구분된다. 3권까지 어떤 이상적 존재론이 제시되었다면, 이제부터 매우 복잡한 주체들이 나타나면서 인간에 대한 본격적 담론이 시작된다.

목차

머리말 4

무애(無涯)와 유애(有涯) 12
전생(全生), 온전한 생이란 34
포정의 위대한 해우(解牛) 56
획연향연 주도획연, 소 잡는 소리 83
모든 소가 보이지 않았다 109
육체의 깊은 곳을 137
저의 칼은 십구 년이 되었습니다 159
여토위지의 출시행 183
양생(養生), 새로운 생을 얻다 209
나만 홀로 있다 240
꿩을 자세히 보라 265
생사초월, 영원의 양생 291
지궁화전(指窮火傳) 알 수 없는 끝 321

후기 _ 양생주(養生主)의 존재와 비밀 353

저자소개

고형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11월 속초 사진리에서 출생했다. 2000년에 아시아 시인들이 함께 만드는 계간 『시평(詩評, SIPYUNG)』을 창간하면서 25년 동안 900여 편의 아시아 시를 한국에 소개했다. 1979년에 시 「장자(莊子)」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대청봉(大靑峯) 수박밭』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장시 『리틀 보이』 장편 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전7권) 등을 출간했다. 등단 44년 만에 첫 시선집『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2023, 창비)를 출간하면서 소리 시집(https://play.google.com/store/audiobooks/details?id=AQAAAEAivi7-HM)’(내레이터: 김성천, 1시간 48분)을 동시에 출시했다. 최근에 세 번째 장시 『칠일이혼돈사(七日而渾沌死)』(달아실)를 상자했으며 두 번째 장시 『대붕조(大鵬鳥)』를 중국 베이웨문예출판사(北岳文藝出版社)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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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안회와 공자의 밀담을 듣고 싶지 않다. 안합과 거백옥의 밀실로도 가고 싶지 않다. 나그네는 오히려 상수리나무와 장석의 그 길과 침묵 사이로 가고 싶다.
스승과 제자는 공안과는 다른 절대 순수에 도달한 관계이다.
장자는 적어도 이 두 사제(師弟)를 통해 앞의 두 사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뒤에 등장시켜 앞을 말없이 비판한 셈이다. 이것을 읽을 때만이 〈인간세〉가 깜짝 놀랄 기획의 글이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상수리나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시적 구조이다. 이것을 영원이라 하지 않으면 무엇을 영원이라 할 수 있을까.
불멸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길가에서 오늘도 그 상수리나무가 나그네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일개 목수 둘이 최고 철학의 주제인 무용을 말과 침묵으로 주고받는 이 생략된 문단에서 약간의 엄숙함과 놀람과 웃음이 함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제자가 장석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무용을 얻기 위해 꼭 나무로 태어나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무로 태어난 것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다.
장석은 단순한 목수에서 마음과 말의 목수가 되었다. 어제의 그 장석이 아니었다. 자신도 자신이 새롭고 신기했다.
지금까지 장석은 자기 삶에 대해 의심이 없었다. 자신은 오직 목수로서 족했다. 목수는 나무로 집이나 다리, 배, 장롱, 관 등을 만들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목수란 달리 말하면 나무들의 조물주이다. 수많은 나무로 수많은 집과 배, 관을 만들었을 장석은 그야말로 나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장석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다시 말해 나무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느 나무가 객관적으로 목수의 도끼에 깎이기를 바라겠는가. 목수를 보고 모든 나무들이 벌벌 떨었을 것이다.
그런데 장석은 오늘 이전까지 자신과 나무에 대해 다른 가치와 감정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모든 가치가 유용의 허구였다.
그는 이제 목수 철학자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는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깨달은 것을 마음에 담고 다니다 잃기도 하면서 자기의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그것으로 족해야 하는 것이 무용을 추구하고 무용 쪽으로 아주 영영 이동해간 자의 모습이다. 장자도 결국은 그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어디선가 장석이란 목수가 망아 속에서 땀을 흘리며 자신의 뼈 같은 나뭇결을 도끼로 깎고 있는 것 같다.
한 목수가 세상을 건너가다가 곡원에서 혼자 살아가는 상수리나무를 만났다는 사실은 장자의 위대한 기억이며 상상이다.


“꿈으로 아침에 다른 생을 얻었다.”
뿌연 안개를 밀치고 산에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세숫물 앞에서 장석은 이 모든 것이 꿈같았다. 모든 것이 불분명했지만 분명해지는 그 무엇이 있었다.
이전에 없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장석은 다시 어제 아침을 기억하고 싶었다. 꿈을 잊고 싶지 않았다. 그는 역사수몽과 가장 가까이 있는 그날 아침이고 싶었다.
장석은 혼자 중얼거렸다.
‘꿈을 꾸고 난 다음날 아침 나는 일어나 중얼거렸지. 나는 목신을 만났다. 그것도 생시보다 더 생시 같았다. 그럼에도 불분명하다. 그렇다면 생이란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꿈속에서 아주 먼 미래로 나아간 것 같았다. 눈을 뜨면 언제나 그곳은 한 그루 상수리나무 아래였다. 장석은 자족을 느꼈다. 없지만 있는 것 같았고 있지만 없는 것 같았다.
“아 아름다운, 쓸데없는 상수리나무!”
석장은 그 후 소용없는 사람처럼 살았을 것이다. 살아있어도 죽은 것처럼 숨 쉬고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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