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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멀리서 아득히 거닐다)

고형렬 (지은이)
에세이스트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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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멀리서 아득히 거닐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9958237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9-11-10

책 소개

고형렬 에세이 장자 전집 1권. 모든 해석 너머에 가려진 장자를 불러내는 과정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알기 위해 읽지 말고 모름에 이르기 위해 읽어야 한다. 실용을 위해 읽지 말고 무용에 이르기 위해 읽어야 한다. 길을 찾기 위해 읽지 말고 길을 잃기 위해 읽어야 한다.

목차

머리말 4

북명(北冥)의 물고기, 붕(鵬)새가 되다 10
남쪽 하늘로 이사갈까 19
생물들은 아지랑이와 티끌 속에서 29
물은 배를 기다린다 47
바람은 날개를 찾아온다 63
쓰르라미와 비둘기 들의 비웃음 77
길을 가는 자의 양식(糧食) 98
대춘(大椿)은 8천 년을 살았다 115
궁발(窮髮)의 북쪽은 무엇을 예언한 것일까 131
일관(一官)과 일군(一君)의 메추라기들 158
송영자(宋榮子)를 비판하는 장자 선언 173
무궁을 노니는 이름 없는 인간들 197
기산에서의 유(由)와 요(堯)의 독대 217
그대는 귀휴(歸休)하시오 229
그리운 고야산의 신인(神人) 246
만물이 방박(磅?)하는 자연의 음악 262
무용한 모자와 요(堯)의 아득함 292
대호(大瓠)가 부서지다 318
송나라 변벽광 세탁업자의 수약(手藥) 339
장자와 혜자 사이의 저나무 366
마지막 대화 388

종언(終焉) 414

저자소개

고형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11월 속초 사진리에서 출생했다. 2000년에 아시아 시인들이 함께 만드는 계간 『시평(詩評, SIPYUNG)』을 창간하면서 25년 동안 900여 편의 아시아 시를 한국에 소개했다. 1979년에 시 「장자(莊子)」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대청봉(大靑峯) 수박밭』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장시 『리틀 보이』 장편 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전7권) 등을 출간했다. 등단 44년 만에 첫 시선집『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2023, 창비)를 출간하면서 소리 시집(https://play.google.com/store/audiobooks/details?id=AQAAAEAivi7-HM)’(내레이터: 김성천, 1시간 48분)을 동시에 출시했다. 최근에 세 번째 장시 『칠일이혼돈사(七日而渾沌死)』(달아실)를 상자했으며 두 번째 장시 『대붕조(大鵬鳥)』를 중국 베이웨문예출판사(北岳文藝出版社)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만물이 회생하는 봄날, 장자는 조화롭고 귀여운 생물들의 꿈꾸는 순간이 결국은 자연의 품에 숨어있는 것임을 발견한다. 만물이 바람과 야마진애, 상취의 생물 속에서 정색하고 생동하는 것을 자연은 노래한다.
이 가엾은 봄날의 햇살을 다 받을 수가 없어 미물로 돌아가고 싶고 또 망각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을지 모른다. 그 어디나 다 ‘우리’의 고향이다.
나의 몸의 고향은 어쩜 저 작은 벌레나 새들의 심장이며 낯선 울음소리이며 빛처럼 공기를 따라다니는 소요의 진애였을 것이다. 생명들은 야마진애 속에서 태어나고 그 안에서 호흡하고 살아간다.
그러니까 봄날의 장난에 어찌 사람이 다시 희망을 내다보면서 어리석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생물이 그 작은 수정체의 구멍 없는 창으로 밖의 봄을 내다보지 않을 수 있고 또 몸을 사리고 다듬어서 주위를 살피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리석은 것들만이 생명일 것이다. 어떤 교화로도 자신의 본능과 몸과 장기를 포기하거나 바꿀 수는 없는 것이 생명이다.
현대 속에는 사라지고 없는 옛날의 그 멋진 지인과 성인, 신인 들은 상취의 재롱(才弄) 앞에서 마음을 빼앗기고 어느 날 산으로 들어가버린 바람처럼 임종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눈을 감고 그리로 돌아갔을 것이다.
서로 숨을 주고받고 들이쉬고 내쉬며 쉴새없이 할딱이는 코와 입 속에서 장자가 들은 것이 음악이 아니라고 한들 그들에게 무슨 명분과 변론이 필요할까.
코와 입으로 애무하듯 그 숨을 서로 주고받는 자연의 형사지언(形似之言)은 생명의 찬가이며 놀라운 음양의 변화이다.
천진과 우둔(愚鈍) 곁에서, 무지와 무명 속에서 약간의 시적 의문과 함께 나도 물결과 나뭇가지처럼 흔들리며 너울거렸을 뿐이다.
그들과 함께 놀며 그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곳이 어디인지 굳이 알려 하지 않는다. 나비와 바람과 물결과 같이 가는 곳으로 가면 된다.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 그곳에 그대가 나타나게 되어있으며 그들과 함께 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생명으로 돌아오는 것은 일하러 잠시 이 자연에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사회는 일백 년 전부터 문화와 가치, 체제의 틀, 이성의 편집에 의한 강화된 권력화로 소요 불가의 한계를 숱하게 노정하고 있다.
인간은 상처투성이이다. 인간은 물질자본과 문명에 외형적으로 순응하는 것 같지만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닐 것이다. 행복과 편리를 추구할지라도 본래의 자아는 지혜의 수단으로 자연과 본질을 훼손한 문화의 모든 조건을 거부하기도 한다.
인간이 야마(野馬)와 진애(塵埃) 속에 있는 한 생명체이며 오묘한 동물이자 지혜임에도 마치 그들은 다른 생명체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바로 위험한 유위(有爲)의 싹들이다.
늘 인간은 공허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들로부터 소외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책무에서 놓아주면 자기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수많은 세대를 거쳐오는 동안 천진과 소요가 사라진 세계. 크고 작은 오만과 지혜, 시기와 암투, 권력과 자본의 문명 주체들이 천진과 소요를 제어하는 현상은 거개가 폭력적이다.
현대는 모두 그 안에 갇혀있다.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며 갈 곳이 없다.


시비와 비교와 경쟁을 넘어 무한의 시간을 사유하는 것을 장자는 발견하고자 한다. 그 시간은 하늘 안의 만물의 주변에 쉼없는 흐름으로서 소요하는 만물의 풍경이다. 유한한 존재라도 의지할 곳은 그 자연 속에 소요하는 삶을 얻는 그 길밖에 없다.
장자의 길은 바로 이 이충과 장수목들이 함께 존재하는 대자연 속에 있다. 다만 그 시비와 비교가 없다면 생명의 장단 문제를 가지고 논할 것이 못 된다.
어쩜 일찍 죽은 것이 장수한 것일 수 있다. 요절은 다른 시간과 죽음 의식에서는 장수보다 더 장수이기 때문이다. 먼저 떠난 것이 더 많은 시간을 먼저 선점한 것이 아닐까. 오래 산 것은 자신의 사생의 시간 속에서 산 시간이 축난 것이라면 말이다. 더 영원히 살아야 할 저쪽의 시간이 짧아졌다 할 수 있다.
장자의 현실적 삶은 일단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일차적인 대전제이다. 그것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독연(獨然)의 삶으로서 산과 강물과 같다.
독자적인 삶의 중심에 있는 도에 대한 답을 장자는 상황에 따라 달리 말하지만 그것은 하나(一)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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