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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022934
· 쪽수 : 191쪽
· 출판일 : 2019-07-30
책 소개
목차
① 비밀의 향기
다시 봄
2월은
삼월 편지
오월의 아침
한 여름날 풍경
입추를 건너며
온통 가을
② 아픈새를 위하여
새 봄에는
이맘때면
어느 무상한 날에
지금은
문득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만추 그 어느 날
③ 사람이 사람에게
나이 탓
연휴풍경 다시보기
봄바람 타고 날아 온 책
여름날의 위안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
가을엔 어린아이처럼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닌 달
④ 그가 지나갔다
혼잣말
딱 내 숨만큼만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읽는다는 것에 대하여
젖는다는 것
그리워한다는 것
연두처럼
⑤ 마음의 집
잘 늙은 집
쑥 이야기
짤막한 편지
플로어 타임(Floor Time)
와비사비 라이프
특별한 약속
날마다 새롭게
감동하는 습관
저자소개
책속에서
멀리도 가까이도 볼 수 없는 지점에 눈 감으면 선명해지는 것 들이 있습니다. 연두 빛 새살 같던 시절, 책이 말을 걸어오는 것을 경험했던 시간, 기다리고 있다가 ‘나 여 기 있어요.’ 하고 나타나는 것처럼 한눈에 꽂혔던 구절 들, 그렇게 시간의 넝쿨이 나이의 담을 넘고 있습니다.
밥 한 끼 먹기가 어렵습니다. 밥 한 끼 먹기로 했습니다. 약속은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죽은척하던 심장이 콩콩거리며 소리를 냅니다. 밥 먹으며 수다도 실타래처럼 풀어내리라 맘먹습니다. 시린 별들이 쏟아져 내리며 세상은 온통 반짝이겠지요. 밥 먹고 수다를 떨면 잔잔하고 은은한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 올 겁니다. 덩달아 여운도 길게 따라오겠지요.
짙어진 가을 색을 가득 품은 왕대산이 토해내는 쓸쓸 하면서도 달콤한 향기. 고즈넉한 산사에는 풍경소리 만이 덩그렁. 덩그렁. 적막하고 공허했습니다. 금방이 라도 후드득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단풍나무에 올라 다 늦은 가을볕에 가슴을 내어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