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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0030816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1. 외로운 도시
2. 유리벽
3.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
4. 그를 사랑하면서
5. 비현실의 왕국
6. 세계의 끝, 그 시작점에서
7. 사이버 유령
8. 이상한 열매
리뷰
책속에서
나는 고독에 머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라는 것을. 도시에 머물게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길을 잃는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좋아하는 장소와 선호하는 경로들이 집합된 정신적 지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복제하거나 재현할 수 없는 미궁이다. 그 시절 내가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 만들고 있는 것은 내 경험과 타인들의 경험으로 채운 고독의 지도다. 나는 외롭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그것이 삶에서 어떤 기능을 발휘하는지 알고 싶었고, 고독과 예술 사이의 복잡한 관계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었다. -1장 ‘외로운 도시’ 중에서
고독하다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그건 배고픔 같은 기분이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잔칫상에 앉아 있는데 자신만 굶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창피하고 경계심이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기분이 밖으로도 드러나, 고독한 사람은 점점 더 고립되고 점점 더 소외된다. -2장 ‘유리벽’ 중에서
침묵은 상처를 피하는 방법, 참여를 전적으로 거부함으로써 잘못된 소통 때문에 겪을 고통을 피하는 방법일 수 있다. 이 딜레마를 이해했을 법한 사람으로 워홀이 있다. 나 자신이 외로워지기 전까지 나는 그를 언제나 무시했다. 스크린 인쇄가 된 암소와 마오쩌둥을 천 번도 더 보았겠지만 공허하고 내용이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고, 평소에 자주 보지만 제대로 보지는 않는 것들에 대해 흔히 그러듯 그것들을 무시했다. 워홀에게 매혹당한 것은 뉴욕으로 이주한 뒤의 일이다. 유튜브로 그의 TV 인터뷰 두 편을 보면서, 말을 하라는 요구와 너무나 힘겹게 싸우고 있는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3장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