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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의 새를 꺼내주세요

내 몸속의 새를 꺼내주세요

문정희 (지은이), 김원숙 (그림)
  |  
파람북
2021-04-20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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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의 새를 꺼내주세요

책 정보

· 제목 : 내 몸속의 새를 꺼내주세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052665
· 쪽수 : 160쪽

책 소개

'여성'을 주제로 가려 뽑은 66편의 시에, 문정희 시인과 반평생 우정을 나누어 온 재미화가 김원숙의 41점 아름다운 그림을 보탰다. 여성성과 생명의식이, 시와 그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페미시집'이다.

목차

1. 슬픈 벼랑
유령 / 손톱 / 할미꽃 / 베개 / 작은 부엌 노래 / 중년 여자의 노래 / 딸기를 깎으며
/ 할머니와 어머니 / 테라스의 여자 / 찬밥 / 거웃 / 집 이야기 / 탯줄 / 비극 배우처럼
/ 어머니의 시 / 암소 / 오십 세 / 우리 순임이

2.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보석의 노래 / 터키석 반지 / 간통 / 키 큰 남자를 보면 / 유방 / 평화로운 풍경 / 콧수염 달린 남자가 / 다시 알몸에게 / 남편 / 거짓말 / 군인을 위한 노래 / 치마 / “응” /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 부부

3. 신과의 키스
새에게 쫓기는 소녀 / 첫 만남 / 딸아, 미안하다 / 지금 장미를 따라 / 강 / 불을 만지고 노는 여자 / 늑대 여자 / 마리안느의 속치마 / 퇴근 시간 / 첫 불새 / 아줌마 / 문신이 있는 연인 / 공항의 요로나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딸아 / 천재들의 아내

4. 여자들에게 가을이 왔다
곡비哭婢 / 식기를 닦으며 / 처용 아내의 노래 / 남자를 위하여 / 다시 남자를 위하여 / 선글라스를 끼고 / 늙은 여자 / 머플러 / 물을 만드는 여자 / 공항에서 쓸 편지 / 화장을 하며 / 꽃의 선언 / 독수리의 시 / 여시인 / 나의 펜 / 결혼한 독신녀 / 나의 도서관

저자소개

문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다산의 처녀』, 『나는 문이다』, 『응』, 『지금 장미를 따라』, 『작가의 사랑』 등 다수의 시집과 장시집을 비롯해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Cikada) 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14권의 시집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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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숙 (그림)    정보 더보기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를 다니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뉴욕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976년 일리노이 주립대 비주얼아트센터와 명동화랑에서 각각 첫 개인전을 가진 후 국내외에서 수십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1978년 ‘미국의 여성작가’에 선정되었으며, 1995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유엔후원자연맹(WFUNA)이 선정한 ‘올해의 후원 미술인’이 되었다. 저서로 그림에세이집 『그림 선물』과 『삶은, 그림』이 있다. 일기처럼 숨김없는 고백체의 그림을 그려온 김원숙은 모든 그림이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박하고 정감 어린 그림은 한 개인의 내면 풍경에 머물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와 가슴을 울리며 따뜻한 위안을 준다. 그것은 시인 문정희가 말했듯 그가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 찬 천부의 예술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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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작은 부엌 노래

부엌에서는
언제나 술 괴는 냄새가 나요
한 여자의 젊음이 삭아 가는 냄새
한 여자의 설움이
찌개를 끓이고
한 여자의 애모가
간을 맞추는 냄새
부엌에서는
언제나 바삭바삭 무언가
타는 소리가 나요
세상이 열린 이래
똑같은 하늘 아래 선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큰방에서 큰소리치고
한 사람은
종신 동침 계약자, 외눈박이 하녀로
부엌에 서서
뜨거운 촛농을 제 발등에 붓는 소리
부엌에서는 한 여자의 피가 삭은
빙초산 냄새가 나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어요
촛불과 같이
나를 태워 너를 밝히는
저 천형의 덜미를 푸른
소름끼치는 마고할멈의 도마 소리가
똑똑히 들려요
수줍은 새악시가 홀로
허물 벗는 소리가 들려와요
우리 부엌에서는……


암소

정육점 붉은 진열장 안
쇠갈고리에 앙상한 뼈째로
걸려 있는 암소
살은 부위별로
벌써 다 저며 내고
이제 끓는 물에
뼈를 우릴 차례
어머니!
나도 몰래
그 이름을 부른다


딸아

따라* 따라 내 딸아
눈물에서 태어난 보석아
-
지난해 서울을 떠난 갈색 머리 제인은
연극을 하고, 영어를 가르치던 이방의 딸
초여름 한밤, 성폭행 당한 뒤
크리넥스에 증거를 닦아 들고
파출소로 뛰어간 여자
파출소에서 증거물 기계적으로 접수하는 사이
속으로 “옷차림이 야했던 거 아냐?”
“너도 좋았으면서 뭘” 하는 표정으로
골치 아픈 일 생겼다는 듯이
영어 서툰 척 시간을 끌자
증거물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지고
다음날로 서울을 떠나 버린 여자
서울의 쓰레기통에는
피와 눈물을 닦아 남몰래 버린
따라들의 비명이 아직도 들려
-
따라 따라 내 딸아
눈물에서 태어난 보석아
따라(Tara, 多羅觀音): 범어(梵語). 우리말 ‘딸’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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