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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093118
· 쪽수 : 162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글쓰기 / 별이 가득한 새벽
신과 거북이 / 휴양지 / 그림자
흙을 만지는 손 / 이면 / 흙
몰입 / life / 찰나
작가 / 협회 / 스타일
남루 / 조각가 / 수요 집회
가을 / 턱걸이 / 손끝세: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가족의 완성 / 현재 / 도피
제비 / 몸 / 어린이집
하루아침에 / 코로나 / 두려움
해와 달과 별과 나 / 악의 표현 / 김복동
농무 / 복사본 / 여백의 무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루하루의 느낌, 그날의 경험, 지금의 생각. 그렇게 시작한 ‘모닝 페이지’가 내 삶과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매일 새벽 서너 시에 일어나 A4 한 장 분량의 글쓰기를 시작한 지 몇 주가 흐르다 보니 작업실 책상에 앉으면 어떤 글이 튀어나올까 기대되기도 하고, 가끔은 설레는 느낌에 절로 눈이 떠지기도 한다. 글을 쓰는 것이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이 일이 나의 내면을 충만하게 한다.
이전까지의 삶을 생각하면 그저 습관대로 움직이는 기계 같았다. 빨간 버튼을 누르면 고글을 쓰고, 파란 버튼을 누르면 연장을 든다.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삶이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주관보다는 타인의 평가가 내 생활을 지배했다.
지금 세상은 무언가를 주의 깊게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건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이런 와중에 한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런 작품을 지속적으로만들어 내는 이유는, 한눈에 볼 수 있는 건 바라볼 가치가 그만큼 적다는 생각 때문이다. 바라볼 가치가 있는 것은 깊이 있게 오래 바라봐야 보인다. 사람을 깊이 바라보는 일, 오래 바라보는 일, 현상을 깊이 바라보는 일, 일상을 깊이 바라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