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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90122061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0-03-13
책 소개
목차
기다림의 기술 | 베이비 피버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어머니와 딸들 | 2주간의 기다림 | 그 누구도 ‘그냥’ 입양하지 않는다 |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 | 보장 받지 못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 | 생식주기를 장악하기까지 | 탄생의 이야기들 | 간절하게 기다리던 만남 | 임신의 비용 | 에필로그 | 감사의 말 | 주석
책속에서
여자에게 난임·불임 치료란 자신의 몸을 잘 보살펴, 바라건대 난자를 생산하고 수정란을 이식할 수 있는 비옥한 자궁벽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카페인과 알코올을 멀리하고, 클로미드나 페마라를 복용하고, 고날-f나 인간융모막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 주사를 맞고, 특별한 달력에 체온과 자궁경관 점액을 기록하는 등 정해놓은 한 달 안에 여자가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은 모성적이고, 반복적이며, 자기희생적이다. _ 「기다림의 기술」 중에서
난임·불임으로 인한 압박감과 절망감은 대개 임신이 정상이고, 자연스럽고, 건강함을 의미하는 반면, 난임·불임은 드물고 부자연스러우며 어딘가 본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당신은 설마 자신이 아이를 가질 수 없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여자는 언젠가는 당연히 임신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난임·불임 서포트 그룹의 어떤 회원은 자신이 이 모임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_ 「기다림의 기술」 중에서
우리는 문학에 기대 스스로 준비하고 위로받지만, 문학 작품 중 대다수에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는 세상에서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하거나 그런 삶을 실천에 옮기거나 불임인 사람들이 위안을 찾을 만한 내용이 없다는 사실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낡은 관념과 편견이 기승을 부린다. 아이가 없는 여자는 여성스럽지 않고 남을 잘 돌보지도 못한다고 한다. 여자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으로 정의되고, 그의 상황이 문제라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강화하는 문화와 마주친다. 그 문제라는 것이 생물학적이거나 사회적일 수도 있고,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일 수도 있으며, 주체적으로 대응하거나 수용하기로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_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