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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13663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2-03-08
책 소개
목차
서론: 우리는 왜 서로 다른 치료를 선택하는가
1장 숫자 속에서 나의 길을 찾는 법
약을 먹지 않기로 한 수전
헬스 리터러시
알수록 손실을 피하고 싶어진다
치료는 협상의 문제
선택은 누구의 몫일까
2장 믿는 자와 의심하는 자
제롬 그루프먼의 이야기
패멀라 하츠밴드의 이야기
의사도 모르는 것
3장 나에게 맞는 치료일까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결정
기대 효용 이론을 대하는 환자의 자세
의사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치료 효과에서 부작용을 빼면 남는 것
표준화의 함정
4장 후회 없는 치료를 위하여
왜 의사에게 말하지 못했을까
흥분한 상태 vs 차분한 상태
후회의 심리학
의사 앞에서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
선생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5장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의사에게 느낀 배신감
어느 투자 전문가의 치료에 관한 생각
부작용과 함께하는 삶은 몇 점일까
상태가 좋아졌다는 말의 의미
구원자를 찾는 마음
어느 심리학자의 치료에 관한 생각
불완전한 현실에 만족하는 환자들
6장 내가 선택하면 행복할까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인가
숫자의 진실과 거짓
의사를 믿는다는 것
뜻밖의 변수와 환자의 생각
모든 여성이 유방을 절제할까
‘최고의 의사’일까, ‘최고의 경험’일까
7장 예측이 현실을 만날 때
어느 전략 컨설턴트의 치료에 관한 생각
치료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른 뒤
8장 삶의 끝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
메리 퀸의 달라진 생각
사전 의료 지시서는 쓸모없는 것일까
환자이고, 사람입니다
그것은 신념이었을까
“숨만 쉬는 기계는 되고 싶지 않아”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불확실성 앞에서
9장 환자 인생의 이야기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니
어느 병원을 선택할 것인가
의사가 환자의 선호보다 더 중시하는 것
환자 인생의 이야기
C형 간염에 걸린 기증자의 간을 받으시겠습니까
‘무익한 치료’라는 생각
치료 중단의 객관적 기준과 환자의 주관적 삶
결론: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려면
감사의 말
후주
찾아보기
*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
-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1장의 수전 파월, 3장의 데이브 사이먼
- 그레이브스병(갑상샘 기능 항진증): 3장의 패트릭 밥티스트
- 발가락 수술: 4장의 리사 노턴
- 무릎 수술: 4장의 칼 심슨
- 전립샘암: 5장의 매트 콜린, 스티븐 바움
- 유방암: 6장의 줄리 브로디
- 유방 절제, 난소 제거: 6장의 줄리 브로디, 세라 로즌
- 호지킨병: 6장의 안젤라 발두치
-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7장의 폴 피터슨
- 사전 의료 지시서와 말기 치료: 8장의 메리 퀸(입장 번복), 루스 애들러(존엄한 죽음)
- 간경변증과 간 이식: 9장의 오마르 아킬
책속에서
“환자에게 치료 효과와 위험성을 나타낸 수치 등 여러 정보를 말해 줍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이 이런 식일 때도 있어요. ‘아니요, 그 약은 먹고 싶지 않아요. 그냥 싫어요.’ 어떤 환자는 의사가 권하는 치료가 정말 최선책인지 의심하기도 해요. 이럴 때는 한두 달 지난 후에 다시 치료를 권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부하면 다음 기회에 또다시 시도해 봐야 해요. 그러면 환자는 그 치료를 좀 더 고민하게 되죠. 치료와 관련해 의사로서 주도권을 잡고 싶겠지만, 그건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요. ‘탕, 탕, 탕, 여기 처방전입니다.’ 이렇게 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진료 때는 웃으면서 의사가 준 처방전을 받아 주머니에 넣지만, 정작 약국에 가지 않는 환자가 종종 있거든요.”
미국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약 3분의 2가 방사성 요오드를 선호했다. 하지만 그 비율은 유럽에서는 22퍼센트, 일본에서는 11퍼센트로 나왔다. 미국 외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가운데 다수는 항갑상샘제를 선호했다. 세계의 모든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같은 내용의 임상 연구를 접하고, 각각의 치료가 가져다주는 효과와 위험성을 똑같이 배운다. 그런데 환자에게 권하는 최선의 치료법이 세 지역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원인의 일부는 문화에 있다.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방사선 노출에 대한 의사의 생각에 분명히 영향을 주었다. 거기에 2011년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그들의 이러한 생각을 더욱 강화했을 것이다. 서유럽 지역 의사들도 방사능을 미심쩍어해 왔는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그러한 태도가 더욱 굳어졌다.
패트릭은 만성 질환인 당뇨병에 적응해 감내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역시 만성 질환인 갑상샘 기능 항진증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또 다른 약을 먹어야 하는 생활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치료에 관해 패트릭이 보여 준 분명한 태도를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패트릭을 담당한 전문의는 알약 하나 더 먹는 게 왜 ‘별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의사인 우리는 약 처방을 자주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므로 환자에게도 똑같이 별것 아닐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여러 질병(골관절염, 전립샘 비대증, 추간판 탈출증 등) 관련 연구를 보면, 날마다 약을 먹으면서 지고 가야 할 짐의 무게를 따지는 것과 같이 치료의 목적과 결과를 저울질할 때 환자와 의사의 생각이 서로 매우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