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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학 일반
· ISBN : 979119013690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2-11-23
목차
• 서문
김영식 | 내일 죽는다 해도 통일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양희철 | 삼백 마리의 생쥐를 잡아먹고 지켜 낸 사상의 자유
박종린 | 두 개의 나라, 두 번의 무기징역, 하나의 조국
양원진 | 신념을 지키고 정치적 삶을 완성하렵니다
박순자 | 이름이 셋인 여전사, 그녀의 마지막 소원 두 가지
김교영 | 지리산의 빨치산에서 길음동의 여관 주인으로
강담 | 고마운 아내에게 차마 얘기하지 못한 소원
박희성 | 분단으로 이산가족이 된 건 매한가지인데…
이광근 | 암호문과 무전기 대신 미싱을 잡다
조상이 | 열아홉에 남으로 내려온 소년, 일흔 노인이 되었습니다
오기태 | 우리에게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 비전향 장기수, 그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
― 추천의 글: “그 사람은 당신네 나라 백성이 아닙니까?” _ 임헌영
― 해제1: 국가 폭력과 0.75평의 ‘광장’, 그리고 주체적 삶의 ‘틀’ _ 정찬대
― 해제2: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 시간이 없다 _ 권오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영식이 2000년 11월 18일에 양심선언을 한 것은 2000년 9월 2일의 1차 송환에서 탈락한 게 중요한 계기였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인도적 차원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그해 9월 2일 63명이 1차로 송환되었다. 그런데 당시 실무를 맡았던 통일부는 송환 대상의 기준으로 ‘비전향’을 내세웠다. 전향하지 않은 이들만 북으로 송환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장기수와 인권단체, 통일운동 관련 단체가 당시의 ‘전향’이란, 고문에 의한 강제전향이라고 항변하며 “희망자 전원 송환”을 요구했지만 통일부는 요지부동이었다.
1972년 유신체제가 만들어지고 반공을 국시로 이데올로기 전쟁에 나선 박정희 정권은 감옥 안의 장기수를 ‘방치’할 수 없었다. 더더욱 한국전쟁 이후 20년 정도 징역 선고를 받은 비전향 장기수의 출소 시점이 임박했던 터라 정권은 체계적인 전향 공작 계획을 세웠다. 당시 장기수가 있는 감옥에는 중앙정보부는 물론 보안사, 치안본부 대공국의 담당관이 배정되어 있었다. 중앙정보부가 ‘조정권’을 갖고 대공심리전국이 주도하여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등 교도소별로 전향공작반을 만들었다. (…) 이 과정을 거치며 많은 장기수가 강제전향을 당했다. 전향서에 도장은 찍혔으되, 지독한 고문으로 강요된 것이었기에 본인의 의지가 결코 아니었다.
“저는 34년간 교도소에 있었습니다. 그저 북측의 지시를 전달하고 교도소 내에서 인권투쟁을 벌인 정도였습니다. 내게 내려졌던 징역 34년은 분단이 안긴 과도한 형벌이고, 양심과 사상을 옥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죽음과 함께 이런 야만의 시대가 끝나길 소망해 봅니다. 제 마음에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두 개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코리아’라는 하나의 조국이 있지요. 어서 하나의 나라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