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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90186162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1-11-08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7
감사의 말 16
서론 19
1 정체성 정치 27
2 인민 내부의 모순들 55
3 인종 이데올로기 77
4 패싱 109
5 법과 질서 135
6 보편성 163
옮긴이의 말 181
찾아보기 188
리뷰
책속에서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
사회운동은 각자의 분석을 통해 인종과 계급을 종종 통합시켰으며, 그 이유는 이 통합이 명백히 현실적인 해방을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운동이 인종과 계급을 통합시킨 것은 각자의 상황이 지닌 구체성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었고, 그 구체성은 해방에 관한 관점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해방은 사회 분석에서 도출될 수 없습니다. 해방은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인종이나 계급과 같은 추상이 근원적인 우위를 지닌다는 부자연스러운 주장은 어느 한쪽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만큼이나 비생산적입니다. 순위는 전략과 국면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고, 해방이라는 목표를 통해 특정한 정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정체성 정치라고 비판했던 대상은 바로 해방적이지 않은 인종을 둘러싼 정치입니다. 이는 인종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은 아닙니다. 계급을 둘러싸고도 해방적이지 않은 정치 사례들이 많습니다. 사회 분석에서 사용되는 범주들은 사회구조가 낳은 결과들을 서술합니다. 사회 분석이 출발점이 되고 의식이 사회적 존재의 효과로 이해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의 수준에 머무를 뿐입니다. 다시 말해 독특하고 예외적인 것, 즉 존재하는 것 너머를 사고하는 인민의 역량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해방에 사회 분석의 토대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언제나 우리들을 이미 존재하는 것에 머무르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풀기 어려운 문제는 동시에 해방 프로젝트가 오로지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역사적 사례에서만 존재하며, 사회 분석에서 사용되는 범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해방운동의 역사를 벙어난 정치는 없었지요. 해방운동의 역사는 우리의 출발 지점이 되는 용어들을 만들어 냅니다. 해방적 정치는 드물게 등장하며, 우리는 그 해방적 정치가 지닌 모든 모습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