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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이집트

아웃 오브 이집트

안드레 애치먼 (지은이), 정지현 (옮긴이)
잔(도서출판)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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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이집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웃 오브 이집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0234184
· 쪽수 : 450쪽
· 출판일 : 2021-10-18

책 소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며 독자들을 매혹시킨 안드레 애치먼의 회고록. 이집트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을 우아하고 재치 넘치는 언어로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이 탄생한 시작점이 바로 이 회고록이라 할 수 있다.

목차

1장 군인, 세일즈맨, 사기꾼, 스파이|9

2장 멤피스거리|61

3장 100세 파티|127

4장 불 꺼!|201

5장 연꽃 먹는 사람들|285

6장 마지막 유월절|391

저자소개

안드레 애치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어를 쓰는 유대인 부모 밑에서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를 접하며 성장했다.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정치적 문제로 이집트를 떠나 뉴욕에 정착했다. 2007년 발표한 첫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람다 문학상을 수상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널리 사랑받았다. 《하버드 스퀘어》 《파인드 미》 《수수께끼 변주곡》 등의 장편소설과 논픽션 《폴스 페이퍼False Papers》 《알리바이》 등을 출간하며 전방위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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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스무 살 때 두툼한 신디사이저 사용설명서를 번역한 것을 계기로 번역의 매력과 재미에 빠졌다. 대학 졸업 후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타이탄의 도구들』,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아주 작은 대화의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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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결국은 항상 모래가 이긴다고? 지금 장난해요, 빌리?” 플로라는 조롱하듯 말을 던지고 발코니로 나갔다. 그리고 또 담뱃불을 붙였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녀는 역시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는 에스더의 아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비웃었다.
“결국은 항상 모래가 이긴다.” 빌리는 놀라울 정도로 힘을 주어 다시 말했다. (중략) 이제 빌리가 늘 하는 그 말이 나올 차례였다. 그 말은 손가락을 푸는 피아니스트나 목을 가다듬는 배우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무대로 나갈 준비를 했다. 자신감으로 반짝이는 눈빛과 아치를 이루는 등,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의 떨림으로 시작하여 점점 높아지다 완벽한 높이에 이르렀다. “우린 전에도 기다린 적이 있고 이번에도 기다릴 거야.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오천 살 먹은 유대인이니까. 그래, 안 그래?”


“적어도 난 손자가 친할머니를 똑같이 사랑했으면 좋겠어.” 외할머니는 단호하고 지조 있게 사랑평등주의를 주장하듯이 말했다.
“왜 똑같이 사랑해 달라는 거죠? 원한다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나요?” 플로라가 물었다. “누가 누구를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일은 드물어요. 제대로 사랑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죠.”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여름날 오후 나와 함께 베네치아의 캄포모로시니를 걸을 때도 같은 말을 했다.
“넌 이해 못 해, 플로라.” 성녀가 굽히지 않고 말했다. “손자가 그 여자를 사랑하길 바라는 건 그래야 그 여자가 날 질투하지 않아서야. 난 걱정돼. 내가 가 버리면 그 여자가 손자한테 어떤 할머니가 될 것 같니?”
“간다니요?”
“떠난다면 말이야, 플로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직 예순도 안 됐는데!”
“프랑스로 간다는 말이었어, 플로라. 죽는다는 게 아니라! 영국, 아니 콘스탄티노플로 갈 수도 있지. 그건 모르는 일이야.” 성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사실은 그런 뜻도 아니고, 아예 먼 훗날의 이야기도 아님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더 남았겠어?” 앞으로 살날을 말하는 거였다.


아버지는 그날 늦게 집으로 돌아와 일기장에 마침내 그녀를 만났다고 적었다. 꿈에 그리던 여인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도 않았고 생김새를 묘사하지도 않았다. 미신을 믿는 터라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피했다. 단순하지만 분명하게 그녀라고만 했다. 그녀를 종이에 담거나 성격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너무도 복잡한 과제였으므로 그냥 이렇게만 적었다. 그녀를 생각하고 싶다.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이라든가 그녀에게 마음이 향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적지 않았다. 그저 회색 스커트와 적갈색 카디건, 어머니 옆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 어머니 카드에 눈을 고정하고 있을 때 카드 테이블 끄트머리에 닿은 무릎 피부를 묘사할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보는 그에게 미소 지었다. 나른함과 가벼운 사과가 담긴 상냥하고 너그러운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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