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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30119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08-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그때, 그 시절이 눈물 나게 그립다
1장 지금은 사라진 것들
추억 냄새
식모 언니
방문 거지
반공 소녀
콧물 수건
국민교육헌장
청강생
깍두기
강조주간 리본
2장 내 어릴 적 이발소 그림
이발소 그림
구멍가게
마당
책받침
3장 따뜻함이 눈물 나게 그립다
골목길
등목
나팔꽃
빨간약
장독대
항아리 뚜껑
이불 여밈
4장 그 시절 놀 거리
달고나
땅따먹기
구슬치기
텔레비전
종이 인형
순이야 노~올자
5장 그 시절 먹거리
양푼 비빔밥
가루 주스
곰보빵
밥 냄새
원기소
내 혀의 점령자들
나가는 말: 힘들 때는 그립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리뷰
책속에서
거리두기가 의무화되니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나 혼자 이루어낼 수 있는 게 얼마일까.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까. 행복이란 처음부터 거창하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 구멍만큼 작은 곳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햇살 같은 것이었다. 행복해지는데 큰 것이 필요하지 않아서 좋다. - ‘구멍가게’ 중에서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에어컨 앞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거리며 마시곤 했다. 하지만 어릴 적 펌프 물로 하던 등목과 수박 한 덩이만큼 시원하진 않았다. 시원함에는 물리적인 요소만 있는 건 아닌가 보다. 내밀한 개인의식인 목욕. 그때 느끼던 친밀감과 청량한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땐 다함께 궁핍을 이불처럼 덮곤 했다. - ‘등목’ 중에서
아이들이 단 것을 좋아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동네 구멍가게도 달큼한 향으로 기억되니 말이다. 아니, 오히려 어른이라서 그런 건지도. 늘 시고, 쓰고, 짜고, 매운 것들에 둘러싸이니 말이다. 그 때마다 머릿속 서랍을 열어 달디 단 풍경 속으로 냉큼 달려가는 건 아닌지. - ‘달고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