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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무한한 정과 무상한 생의 이야기)

김희진 (지은이)
북드라망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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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무한한 정과 무상한 생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9035196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10-25

책 소개

감이당 대중지성(감성) 프로그램을 통과한 학인들이 펼치는 고전과의 만남, 감성 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홍루몽』과의 만남이다. 『홍루몽』은 『삼국연의』, 『수호지』, 『서유기』와 함께 중국 4대 명저로 꼽힌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_매일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드라마
언제나 함께인 번영과 몰락 │ 양극단 사이에서 │ 사라지지 않을 여인들 │ 간극을 채우는 일상

1부 홍(紅), 여성들의 이야기

1장. 배경들—리듬과 규방 그리고 할머니
규중 이야기, 끝없이 되풀이되는 리듬 │ 규중에서 만나는 커다란 세상 │ 할머니가 만들어 내는 세계

2장. 대옥—넘치는 에로스, 삶의 비애
고해(苦海)에 뛰어든 슬픔의 신체 │ 사랑싸움? 사랑=싸움 │ 넘치는 에로스, 시가 되다

3장. 보차—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
덕이 흐르는 신체 │ 연적과의 우정 │ 강하기 때문에 순종할 수 있다 │ 엇갈린 세계관, 부부의 평행선

4장. 희봉—두 얼굴의 여인, 추락하는 봉황새
카리스마의 명과 암 │ 각별한 금슬과 잔인한 응징 │ 워크홀릭과 인정욕망의 병

5장. 습인—가장 은밀하게, 제일 끈기있게
몸의 거리 ‘0’ │ 도련님 간수하기 │ 시녀의 자기본위 │ 자성(磁性)을 잃은 자석, 이제는 남남

6장. 청문—요염한 외모와 천진한 사랑
외모는 요염해도 풍류는 남의 일 │ 뺀질이 응석받이, 시중받는 시녀 │ 의리와 사랑의 씨줄과 날줄

7장. 우삼저—두 개의 음란코드, 팜므파탈과 절세가인
음란이란 무엇인가 │접근할 수 없는 치명적 아름다움 │존재의 변신

8장. 원앙—무정한 독신주의자의 정(情)
독신주의 선언 │첩으로 살기, 불구덩이 속의 문둥병 │ 무정에서 치정까지, 하나의 정

9장. 결혼은 소녀의 무덤이다
결혼이라는 비극 │ ‘소녀’의 죽음에 보내는 애도

2부 루(樓), 가문의 이야기

10장. 되돌아오는 시간들—흥망성쇠와 인연과보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찰나의 영광 │ 천릿길 잔칫상의 끝 │ 터럭 한 올의 인연 │ 인연과보의 법칙

11장. 잔칫날 풍경에 비친 가문의 운명
망종절의 꽃제사, 가문의 봄날 │ 그믐제사, 어두운 밤의 요란한 잔치 │ 쓸쓸한 중추절, 쇠락하는 보름달 │ 잔칫상에 담긴 집안 풍경

12장. 병의 서사, 몸의 인문학
병은 내 인생 │ 감정[七情]의 습격 │ 약보다 양생(養生) │ 병증으로 만나는 너머의 세계 │ 병의 윤리학

13장. 가부의 경계인—중, 도사, 창극 배우 들
지붕 밑 연예인과 종교인 │ 배우들의 연애사 │
세속에서 탈속으로, 출가하는 배우들 │ 속세로 돌아가는 중과 도사 들

14장. 중중무진의 홍루에서 단 하나의 ‘지금-여기’
진가(眞假)와 양자역학의 문제 │ 진심을 담은 가짜 이야기 │ 중중무진의 가능세계, 무한한 홍루

3부 몽(夢), 가보옥 이야기

15장. 자유의 낙원에서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대관원에서 누리는 청춘의 봄날 │ 배움이 돋아나는 놀이 │소녀들의 공간, 여성스런 청일점

16장. 이홍원—웃음과 눈물과 에로스의 공간
서비스 말고 에로스 │ 출세냐 에로스냐, 거리를 좁혀라 │내 마음의 콩밭, 오매불망 이홍원 │ 주(酒)와 색(色)의 즐거운 향연 │ 문 닫은 이홍원, 즐거움의 끝

17장. 공명과 방탕의 탈코드, 의음(意淫)의 길
후회도 반성도 없이 │ 후회는 진리가 될 수 없다 │ 혼자서 가는 길 │ 소유와 지배로 코드화된 신체 │ 의음(意淫)과 동심(童心), 탈코드화 신체

18장. 기대를 저버려라! 해방의 도주선
사라지는 그녀들을 쫓다 │ 시녀의 집을 찾아서—그리움의 도주선 │ 경계 없이 유동하는 마음 │ 벽을 파괴하는 선들

19장. 정의 달인, 정으로 깨치다
보옥이의 질문들 │ 한 뼘씩 크는 깨달음 │ 보옥이의 괴로움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통곡 │ 깨달음으로

에필로그_좋은 끝이 아니라 끝이 나야 좋은 것
호(好), 좋음에 관한 역설 │ 료(了), 생주이멸의 변화 │ 끝과 시작

부록
『홍루몽』 명문장 30선
[남경여행기] 꿈속의 꿈—붙박이장의 홍루몽
『홍루몽』 등장인물 찾아보기

저자소개

김희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감이당> 살림멤버. 『주역』과 명리 등의 의역학을 베이스로 공부하고 있으며 문학과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를 썼다. 지금은 톨스토이와 간디의 영성과 비폭력 사상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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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실 인생에는 ‘번영’이라는 사건도 없고 ‘몰락’이라는 사건도 없다. ‘지극한 사랑’의 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소멸’도 한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시간들은 매일 똑같은 것 같지만, 그런 매일이 모이고 쌓여서 흥망성쇠의 굴곡과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만든다. 조설근처럼 미세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면, 번영과 몰락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수많은 사건이 교차하는 현재만 남는다. 그리하여 그 하늘과 땅처럼 넓었던 간극은 평범한 날들로 채워지고, 삶의 모순은 수많은 사건들의 필연적인 연결이 되는 것이다.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그의 글쓰기는 단순히 과거를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찰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은 그가 장담한 대로 우리에게 새로운 안목을 선사한다. 똑같은 것 같은 매일이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으며, 우리 삶의 매 순간엔 인생의 변화와 역설이 모두 담겨 있다는 사실 말이다.(「프롤로그_매일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드라마」)


귀한 대접을 받든 구박을 받든 『홍루몽』에 소개되는 여자의 결혼은 고생이고 외로움이자 이별이다. 『홍루몽』의 비극적 파토스는 ‘결혼=헤어짐’이라는 전제 위에서 흐른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야 이 전복적인 지점을 발견했다. 『홍루몽』에는 행복한 결혼식이 없다. 단 한 번 나오는 결혼식은 국상(國喪) 중에 손님을 아무도 안 부르고 신랑인 보옥이를 속이고 치른 얼치기 결혼식이었다. 게다가 그 결혼식날에 대옥이 죽는다. 비극의 날이다. 그 외에 다른 자매들의 경우, 매파가 두어 번 오가고, 어느 날 자매 중 한 명이 좋은 옷을 차려입고 인사하고 사라지는 것이 결혼 묘사의 전부다. 영춘이도, 상운이도, 탐춘이도… 연지곤지 찍고서 설레며 신랑을 기다리는 장면도 없고, 온 가족이 시끌벅적하게 국수를 나누어 먹으며 흥겹게 결혼식을 연출하는 장면도 전무하다. 그야말로 『홍루몽』에서 자매들의 ‘결혼’이란 소리 소문 없는 증발일 뿐이다. 소녀는 결혼과 함께 사라진다.(「9장 결혼은 소녀의 무덤이다」)


엄숙하게 등장한 귀비는 가마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서 너무 호화롭게 꾸며 놓은 정원을 보고 탄식을 금치 못한다. (……) 귀비가 즐겁게 아이들과 시를 짓고, 연극도 보고 있는데, 수행하던 태감 이 귀비에게 다가오더니 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엥? 벌써 가다니! 그때가 바로 축정삼각(丑正三刻, 새벽 2시 45분)이다. 나는 이때서야 이 성대한 친정 나들이 행사가 하루짜리(사실은 반나절 짜리)였음을 알았다.
나는 이 몇 시간의 성친행사를 위하여 1년간 난리법석을 하 며 돈을 들이부은 것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궁 사람들이 미리 장소를 점검하고 예행연습까지 할 정도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행사건만, 하필 이 시각에 왔다는 것도 참 의아했다. 몸의 생체시계를 고려해 보면 정말 무리한 시간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토록 치밀하면서도 의아함을 자아내는 이 장면은 가부가 가진 ‘찰나의 화려함’이라는 이미지를 가장 강렬하게 전달하는 핵심적인 장면이었다. 장엄한 횃불과 등불의 화려함이 눈앞에 그려질 듯 생생한데, 이 화려함은 어둠 때문에 완성된다. 귀비는 아마 새벽 세 시쯤 가부를 나갔을 테니, 그녀가 가부에 머무른 시간은 해, 자, 축(亥, 子, 丑)시다. 하루 중 가장 어둠이 깊은 세 시진(時辰)의 밤이며, 가부의 화려한 조명이 가장 밝게 빛날 수 있는 시간 이다. 대낮처럼 밝혀 놓은 정원을 돌며 편액들을 둘러보는 장면은 부와 권력의 성대함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 대낮의 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밤을 밝히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며 기쁨을 주는 조명은 인위적이기에 차별이 있다. 그래서 조명은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도 하고 인간의 욕망과 마음의 정성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 가부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 모아 대관원을 만들었고, 원춘귀비를 맞이하는 기쁨과 환호를 타오르는 불길에 담았다. 귀비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황실의 관리대상이므로, 궁에서도 이것저것 따져서 가장 적합한 시간을 선택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타이밍은 조설근이 선택한 시간이 아닐 까 한다. 그 깊은 어둠의 시간을 대낮처럼 밝혀 놓은 가부의 화려함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름달은 가장 크고 밝지만, 어둠의 역전이 시작되는 순간이 아닌가.(「10장 되돌아오는 시간들―흥망성쇠와 인연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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