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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9212823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글쓰기의 존재론_운명의 ‘지도-그리기’(고미숙)
사주명리학 개요_운명의 열쇠를 찾아서(안도균)
비겁과다_빛나고 싶은 경주마(이경아)
식상과다_류머티즘, 나의 운명! 나의 스승!(오창희)
재성과다_바보야,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니까!(강보순)
관성과다_얌전한 척, 착한 척, 척하는 인생 고군분투기(김희진)
고생은 내 운명_돌봄과 사주팔자(이희경)
부록_사주명리학 용어 풀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말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다음엔 반드시 그것을 삶의 지혜로 바꾸는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아무리 커다란 역경을 겪어도 그것을 배움의 과정으로 변환하지 못하면 모든 것은 그저 산산이 흩어질 뿐이다. 아니면 평생 원망과 분노를 안고 살아가거나. 고난과 역경을 ‘삶의 기술’로 변주하기 위한 최고의 과정이 바로 이 ‘누드 글쓰기’다.
먼저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겪었는지 치밀하게 관찰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 몸의 습속과 욕망, 팔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하나씩 곰곰이 짚어 본다. 이 과정에서 발휘되는 고도의 집중력과 명징한 관찰력,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용신(用神)이자 수행이 된다. 물론 이것은 글쓰기의 측면에서도 아주 색다른 장르에 해당한다. 어떤 인생이든 다 하나의 ‘서사시’ 혹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표현형식이다. (고미숙, 「글쓰기의 존재론, 운명의 지도 그리기」)
흔히 자기 사주에 좋은 운이 얼마나 있는지 혹은 좋은 운은 언제 들어오는지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기대를 사주임상가의 말에 의존한다. 이것은 자기 운명을 대하는 좋은 태도가 아니다. 모든 과정이 생략된 채, 결과적으로 돈이 언제 들어오는지, 애인은 언제 생기고 건강은 어떤지를 묻는 것은 자기 운명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 이런 식으로는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운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결과로 이어지는 촘촘한 원인망을 살피고 주어진 결과를 몸으로 수용하는 일이다. 즉, 모든 인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결국 자기 스스로 풀어 낸 사주명리가 가장 자기 자신을 위한 사주해석일 터이다. 따라서 사주명리를 스스로 익히는 것은 자신의 삶과 운명을 해석하는 아주 괜찮은 방법론이 될 것이다.(안도균, 「사주명리학 개요: 운명의 열쇠를 찾아서」)
비행으로 바쁘고 힘든데 대학원이라니 주변에선 그게 가능하냐며 많이 놀랐다. 내가 누군가? 비겁기운을 타고난 말 세 마리의 체력은 남들은 엄두도 못 내는 일들을 별 어려움 없이 해내게 했다. 전공이 관광경영이니만큼 대학원엔 주로 호텔이나 카지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승무원은 나 혼자였다. 평소 만나기 힘든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업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내가 승무원이라 더 주목받는 것도 좋았다. 이런 것들이 나를 더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했기에 힘든 줄도 몰랐다.(이경아, 「비겁과다: 빛나고 싶은 경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