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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91190382434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역사
1장. 인도
인도 서문 | 두 왕조의 비슷했던 최후
인도에 간 한국광복군
전장에서 찾은 명분
한지성, 비운의 독립운동가
2장. 멕시코
멕시코 서문 | 돌아올 수 없던 사람들
목숨을 건 태평양 횡단
국화 한 다발이 바꾼 장면
중국인 안창호
꼬레아노의 시원을 찾아
이정표, 다시 멕시코시티로
상투가 잘린 사람들
멕시코 아리랑
애니깽 농장으로
멕시코에서 독립전쟁을 준비하다
과테말라 정글로 간 한인들
멕시코의 조선 왕족
담을 넘어
3장. 쿠바
쿠바 서문 | 헤밍웨이와 동시대를 살다
카리브 해의 한인들
정신을 차려야 했다
소탐대실
스파이가 된 한인들
노동 정지
아바나 골목에서 찾은 내 자화상
잃어버린 영웅을 찾아
기록, 소멸을 영원으로
사람이 곧 하늘이다
기록자 임천택
체 게바라의 친구 헤로니모 임
반동분자
사진 한 장의 힘
몸부림의 흔적
4장. 미국
미국 서문 | 이민의 문을 열다
기억보다 또렷하고 언어보다 질긴
빛을 찾아
나성에 남은 독립운동의 흔적들
영원한 이별의 징표
아버지의 얼굴을 모르는 아들
낯 뜨거운 이야기
대한의 행복이라야 나의 행복이다
중가주, 독립운동의 ‘금맥’
죽어서도 혼자였던 사람들
두 영웅의 만남
도쿄에 폭탄을 투하하라
우리 역사 최초 공군 장교 탄생
엉터리 사진이 찾아낸 진실
미국에 간 고려인삼
친일을 쏘다
“살인자를 도울 수 없다”
투신, 영웅의 최후
평생 일본 음식에 손대지 않은 사람
큰 나를 위해 작은 나를 바치다
공신력 없는 사진가
맨해튼 한복판에 울려 퍼진 만세 삼창
태평양 사이로 주고받은 메아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북극해에서 온 전보
그대여 다시 반짝여라
풀벌레 우는 언덕에서
책을 나오며 | 아직 풀지 못한 질문을 안고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백하건대 나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던 역사였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시간을 살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전 세계에 보석처럼 박혀 민족의 등불이 된 현장을 제대로 기록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역사는 기록할 때 역사가 될 수 있지 않나. 표지판 하나 없는 사적지, 이력 하나 쓰여 있지 않은 비석, 무덤조차 쓰지 못한 수많은 무명 투사들 그리고 그곳에서 뿌리를 이어가는 후손들, 이 모두가 교과서 밖에서 마주한 역사다. _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역사
인도에서 우연찮게 인면전구공작대 이야기를 찾아보고 머리털이 쭈뼛 섰다. 인도라니, 그것도 우리 독립운동사라니, 처음엔 잘 믿어지지가 않았다. 무지를 책망했고 동시에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자긍심이 솟았다. 보통 여행에선 전혀 느껴 보지 못한 감정들이었다. 레드 포트의 고목 하나, 허물어져 가는 건물 하나, 현지인들의 표정 하나까지 모든 게 다르게 다가왔다. _ 한지성, 비운의 독립운동가
다빗 킴을 거실 빨간색 소파에 앉게 했다. 삼각대를 세우고 셔터를 길게 열었다. 셔터가 떨어지기 전 그를 장면에서 나오게 했다. 잠시 뒤 찰칵하고 셔터가 떨어졌다. 한 장의 사진 안에 그가 있던 장소와 그가 사라져 버린 공간이 하나가 됐다. 두 개의 이야기가 중첩되며 상이 흐릿해졌다. 역사에 대한 우리 인식이 그랬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증거자의 오늘이 그랬다. 그리고 그렇게 지워지면 안 된다는 내 뜻이 그랬다.
결론적으로 먼 길을 다시 돌아왔던 결정이 이번 작업의 큰 이정표가 됐다. 아마도 이 만남이 아니었다면 독립운동가 후손을 기록하는 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_ 이정표, 다시 멕시코시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