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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0406062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지난날의 노래在りし日の歌
부끄러움
덧없음
한밤중의 비
이른 봄바람
달
푸른 눈동자
세 살 적 기억
유월의 비
비 오는 날
봄
봄날의 노래
여름 밤
어린 짐승의 노래
이 어린애
겨울날의 기억
가을날
차가운 밤
겨울 동틀 녘
늙은 자로 하여금
호수 위
겨울밤
가을 소식
뼈
추일광란秋日狂亂
조선 여인
여름밤에 잠 깨어 꾼 꿈
봄과 갓난아기
종다리
초여름 밤
북쪽 바다
철없는 노래
한적함
어릿광대 노래
추억
늦더위
제야의 종
눈의 부賦
내 반평생
독신자獨身者
봄밤의 감회
흐린 하늘
잠자리에게 부치다
영결의 가을永訣の秋
가고 돌아오지 않으니
하나의 메르헨
환영
닳고 닳은 여자의 남편이 노래했지
말 없는 노래
달밤의 해변
다시 온 봄……
달빛 하나
달빛 둘
마을의 시계
어느 사내의 초상
겨울의 조몬협곡
요네코米子
정오
춘일광상春日狂想
개구리 소리
각주
후기
염소의 말
시론
나카하라 주야 연보
리뷰
책속에서
‘부끄러움’
무슨 까닭에 마음 이다지도 부끄러운가
가을 바람이 하얀 날 산그늘이었지
모밀잣밤나무 마른 잎들 움푹 팬 곳에
나무줄기들은 괜스레 노숙하게 서 있더랬지
나뭇가지들 서로 얽은 언저리 슬픈 기색의
하늘은 죽은 아이들의 망령에 가득차 깜박였었지
하필 그때 저쪽 편 들판 위는
아스트라한 무리 사이 누비는 고대 코끼리의 꿈이었지
모밀잣밤나무 마른 잎들 움푹 팬 곳에
나무줄기들은 괜스레 노숙하게 서 있더랬지
그날 그 나무줄기 틈 도탑던 눈동자
누이 같은 빛 네가 있었더랬지
그날 그 나무줄기 틈 도탑던 눈동자
누이 같은 빛 네가 있었더랬지
아아! 지나간 날의 설핏 타올라 선명해지는 순간순간은
내 마음 무슨 까닭에 무슨 까닭에 이다지도 부끄러운가……
‘한밤중의 비’
비는 오늘 밤도 옛날 그대로,
옛날 그대로의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주룩주룩 주룩주룩 집요할 정도로다.
라며, 보는 베를렌 씨의 그 큰 덩치가,
창고 사이의 골목길을 가는 게다.
창고 사이는 고무 비옷의 반사광이다.
그리고 이탄泥炭이 배어 뚝뚝 떨어지는 장난이다.
그런데 이 골목길을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빠져나가기만 할 수 있다면 어렴풋한 희망이다……
거참 희망임에는 틀림도 없겠지?
자동차 따위에 볼일은 없지,
밝은 옥외등 따위는 말할 나위도 없고말고.
술집 처마등의 썩어 버린 눈동자여,
머나먼 쪽에서는 케미도 울고 있네.
'추일광란’ 부분
나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없는 거야
나는 빈손 맨주먹이야
심지어 그걸 한탄도 않지
나는 마침내 무일푼이야
그렇다 해도 오늘은 날씨가 좋아
아까부터 수많은 비행기가 날고 있지
―유럽은 전쟁을 일으키려나 안 일으키려나
누가 그런 거 알 바던가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아서
하늘의 푸름도 눈물에 촉촉하네
포플러가 펄럭펄럭 펄럭펄럭하고
아이들은 좀 전에 승천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