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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040605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4-09
책 소개
목차
초기 시편初期詩篇
봄날 해질녘
달
서커스
봄밤
아침의 노래
임종
도시의 여름밤
가을 하루
황혼
심야의 생각
겨울비 내리는 밤
귀향
끔찍한 황혼
가는 여름의 노래
슬픈 아침
여름날의 노래
석양
항구 도시의 가을
한숨
봄의 추억
가을 밤하늘
숙취
소년 시절少年時
소년 시절
맹목의 가을
내 끽연
누이여
추운 밤의 자화상
나무 그늘
상실한 희망
여름
심상
미치코みちこ
미치코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무제
깊어 가는 밤
죄인의 노래
가을秋
가을
수라가街 만가歌
눈 오는 밤
내 성장의 노래
바야흐로 지금은……
양의 노래羊の歌
양의 노래
초췌
생명의 목소리
옮긴이의 말
나카하라 주야의 삶과 사랑, 그리고 지저분해져 버린 슬픔
나카하라 주야 연보
리뷰
책속에서
‘봄밤’
그슬린 은색 창틀 안에 오붓하게
가지 하나의 꽃, 복사빛 꽃.
달빛을 받고 실신해 버린
정원의 흙 표면은 먹으로 그린 점.
아아 아무 일 없어 아무 일 없어
나무들 쑥스럽게 돌아다녀라.
이 어쩐지 공연한 무슨 소리에
희망은 없노라니, 그렇다고 또, 참회도 없노라니.
산 속 고요히 사는 목공에게만,
꿈속 대상隊商들의 발걸음도 어렴풋 보이리.
창문 안쪽에는 산뜻하면서, 어슴푸레한
모래의 색을 띠는 비단 옷차림.
넓찍한 가슴팍의 피아노 소리
조상은 없고, 부모도 사라졌지.
개를 묻은 자리는 어디였던가,
사프란 꽃빛으로 끓어오르는
봄밤이로다.
‘아침의 노래’ 부분
천정 안으로 빨갛고도 노랗게
문틈을 파고 새어들어오는 빛,
촌티가 나던 군대 음악의 추억
손으로 하는 아무런 일도 없네.
작은 새들의 노래 들리지 않고
하늘은 오늘 옅은 남색인 듯해,
지겨워하는 사람의 마음속을
단속해 주는 그 무엇조차 없네.
나무진 향에 아침은 고민스러
상실하게 된 온갖 가지의 꿈들,
이어진 숲은 바람에 우는구나
‘임종’ 부분
가을 하늘은 엷은 먹색 칠해진
검은색 말의 눈동자가 가진 빛
물기 말라서 떨어지는 백합꽃
아아 마음은 공허해지는도다
신神도 없는데 이정표도 없어서
창문 가까이 있던 여인 갔노라
하이얀 하늘 눈이 멀어 있었고
하이얀 바람 차갑기만 했더라
창가에 앉아 머리를 감노라면
그 손과 팔이 다정히 느껴졌지
아침 햇살은 넘쳐흐르고 있지
물방울 소리 뚝뚝 듣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