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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0872058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0-10-2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구름 14
금색 16
은색 17
좋아하는 색 18
검정 20
내가 좋아하는 색 22
여름의 방파제 26
꿈 28
꿈과 희망과 좌절 30
아침이다, 일이다 32
소프트볼 대회 34
위생부 36
좋아하는 일 38
파란 배지 40
핑계 대지 마 44
센 척 46
산다는 것 47
언어 48
시간 50
더위 52
사라진 붉은 실 56
살아가는 것 58
망상 60
고마워요 62
마법의 지우개 64
속죄 66
수치의 말로 70
문자 72
지금 느끼는 것 74
당연한 일 76
푸른 돌고래 이야기 80
비와 파란 하늘 82
어머니 86
바보 아들이 엄마에게 87
생일 88
이제 안 그럴게요 90
죄송해요 92
언제부터였을까 94
아내 96
어머니 97
엄마? 98
맹세 101
일직선 106
늘 언제든 다정해서 108
엄마 112
기대 115
엄마에게 118
공백 120
크리스마스 선물 123
가즈에 126
두 배로 고마워요 129
우리 엄마 131
어머니의 날 132
두 명의 어머니 134
이런 나 136
전투 교대 138
당신의 아이 140
시의 힘, 자리의 힘 | 료 미치코 141
맺음말 166
리뷰
책속에서
구름
하늘이 파래서 흰색을 골랐습니다
?
A군은 평소에 거의 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A군이 이 시를 낭독하자마자 마치 둑이 터진 듯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7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말씀하셨지요.
‘힘든 일이 있으면 하늘을 보렴. 거기에 엄마가 있을 테니까’라고요.
그것이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몸이 약한 어머니를 매일 때렸습니다.
나는 어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말끝을 흐리는 A군의 말에 교실의 동료들은 손을 들어
차례차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A군은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이 시를 쓴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니까 이런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A군의 어머니는 새하얗고 푸근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모릅니다. 하지만 이 시를 읽고, 하늘을 보면 나도 어머니와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라고 말한 아이는 그대로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시가 모두에게 닿아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을 느낀 A군.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단 한 행에 담긴 생각의 깊이. 거기에서 이어지는 마음의 고리.
‘시’로 열린 마음의 문에 내 눈이 뜨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죄송해요
당신을 배신하고 그렇게 울게 했는데
당신은 나에게 사과했다
아크릴 판 너머로 미안해, 하고
나쁜 건 바로 나인데
그날의 눈물진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죄송해요 엄마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 무엇보다 힘이 됩니다.
그러나 문제 있는 가족에게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 케이스도 많고, 출소 후 돌아갈 가정환경이 반드시 이상적인 것만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입소를 계기로 가족이 문제점을 깨닫고, 배우고, 반성하고, 관계를 재구축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라 소년형무소에서는 ‘보호자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죄를 범한 아이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가족의 대부분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교관은 그런 가족들에게 상담도 해 주고, 지도도 해 주고, 좀처럼 속내를 꺼내지 못하는 수형자와 가족 간의 다리가 되어 주기도 하면서 가족 단위로 갱생에 대처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