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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인민들의 문학 생활

친애하는, 인민들의 문학 생활

(북한의 페미니즘 소설부터 반체제 지하문학까지, 최신 소설 36편으로 본 2020 북한 인민의 초상)

오창은 (지은이)
  |  
서해문집
2020-09-10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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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인민들의 문학 생활

책 정보

· 제목 : 친애하는, 인민들의 문학 생활 (북한의 페미니즘 소설부터 반체제 지하문학까지, 최신 소설 36편으로 본 2020 북한 인민의 초상)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9089326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북한 문학에 대한 비평 작업을 꾸준히 해온 오창은 문학평론가의 첫 북한 문학 소개서로, 남한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동시대 북한 문학 평론집’이기도 하다.

목차

프롤로그 : 거울 밖으로 나온 북한 문학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의 추억 / 체제를 넘어서-민중의 삶, 사랑 그리고 문학 / 불온한 연구, 불편한 도전

제1부 아름다운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01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학 읽기 ― 북한에도 ‘좋은’ 소설이 있을까
《문학신문》에서 ‘카프’를 만나다!
북한 문단에서 최고로 꼽는 작품은?
북한의 문학제도는 작가를 삼킨다 :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작가, 서청송의 <유봉동의 열여섯 집>
북한 문학에는 비극이 없다? : 낭만적 사랑이 노동으로 승화한 빼어난 성취, 김해룡의 <서른두 송이의 해당화>
북한의 하층 노동자의 일상을 발견하다 : 북한의 문학 관습에 저항한 문제작, 리준호의 <나의 소대원들>
남북 문학의 장벽 너머를 상상할 수 있을까

02 북한 민중의 삶, 사랑, 공동체와 개인 ―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서는 어떤 소설들을 읽고 썼을까
세계의 변두리, 주변부의 중심
세대 전승과 주체적 개인 사이 : 성격 창조와 내면의 묘사가 돋보이는 김혜인의 <가보>와 <아이 적 목소리>
과학과 사랑이 만나는 자리 : 청년 과학자들의 사랑 이야기, 김철순의 <인연>과 <꽃은 열매를 남긴다>
체제 속에서, 체제 너머를 상상하다 : 젊은 시대감각과 개성의 발견, 서청송의 <나의 영원할 수업>과 <무지개>
보편성의 공유, 민중문학의 비체제적 상상력 읽기

03 ‘세계’와의 경쟁, ‘나’의 자기 혁신 ― 2020 북한 인민의 초상
고난의 행군부터 하노이 회담까지, 자력갱생 담론의 부상
두 욕망의 충돌, 생활의 윤리와 공민적 의무 : 빈곤의 현실을 폭로하는 누설의 서사, 김옥순의 <동창생>
세계 제일을 향한 자기 혁신 : ‘세계와의 경쟁’이라는 강박, 렴예성의 <사랑하노라>
인민대중의 자기 통치, 국가주의의 호명과 인민 삶의 갈등

제2부 인민의 목소리를 찾아서

04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생태소설 읽기 ― 생태주의와 생산력주의의 충돌 현장
경성림업시험장의 기적
자연과의 싸움, ‘산림복구전투’ : 황철현의 <푸른 숲>, 김창림의 <생활의 선율>
생산력 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 김향순의 <두 번째 작별>, 박성호의 <출발의 아침>
사람과 자연의 순환적 생태환경 담론을 위하여

05 북한에도 페미니즘 소설이 있을까 ― 선군시대, 북한 여성의 열망과 강박
선군시대 북한 농촌 여성의 위치
‘고난의 행군’에 대한 기억들 : 사회적 사건은 어떻게 여성의 일상에 개입하는가, 조인영의 <한 녀인에 대한 추억>
공포와 강박 그리고 사로잡힌 여성들 : 국민 총동원 체제에 복속되는 젠더, 윤경찬의 <넓어지는 땅>
혁신의 열망과 이념의 압박 : 세대 갈등과 젠더 갈등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이상적 여성상, 김영선의 <불길>
위기 담론과 ‘자발적 동원’ 사이에서

06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진실 찾기, 북한의 실화문학 읽기 ― ‘가족국가’ 북한의 내밀한 이야기
‘실화’와 ‘문학’, ‘사실’과 ‘허구’의 긴장
영웅 탄생의 서사화와 실화문학의 실재성 : 목숨을 바쳐 동료를 구한 노동자의 희생정신, 한철순의 <보석은 땅속 깊이>
현실 세계의 암묵적 분출 : ‘그는 필요한 사람인가’, 네 명의 시점으로 재구성된 리성식의 <필요한 사람>
‘공민의 도리’, 정치윤리적 긴장들 : 공공성의 과잉 확대, 리룡운의 <초석>
극한 노동의 세계와 가족윤리의 동원 : ‘보이지 않는 노동’과 가족 총동원 체제, 전충일의 <재부>
내밀한 목소리, 이데올로기 양식의 탄생

07 애도의 문학, 기억의 정치 ― 김정일 사후 재현된 ‘통치와 안전’의 작동
마모된 혁명, 인민의 안전
극비, ‘중대 보도’의 긴박성 : 그날 명태잡이 원양어선의 마지막 임무, 김하늘의 <영원한 품>
‘현지지도’라는 독특한 통치술, 애도와 치유를 통한 ‘당과 인민의 자기 통치’ : 최종하의 <깊은 뿌리>, 김금옥의 <꽃향기>, 석남진의 <사진에 깃든 이야기>
‘정치 부재’ 시대의 통치성

제3부 분단의 공포와 불안


08 북에서 온 탄원서, 북한의 지하문학 읽기 ― 익명의 작가 ‘반디’의 체제 비판적 소설집 《고발》
제3의 문학적 사건, 지하문학
검열 없이 발표된 북한 소설
반인권적 신분 차별과 혈통주의
절대 금기에 대한 도전, 비공식 서사가 보여주는 진실
성실한 삶을 배반당한 북한 민중의 분노
민중의 입장에 선 증언의 서사

09 북한 문학은 왜 전쟁을 미화하는가 ― 전쟁 서사를 통해 본 민중의 고통
폭격의 공포, 전쟁의 기억
‘북침과 남침’, 끝나지 않은 역사 대결 : 전쟁을 낭만화한 서사의 전형, 오광천의 <대렬 선창자>
전쟁을 위한 ‘아름다운 죽음’은 없다 : 백상균의 <로병 동지>, 김기성의 <금반지>
국가주의에 포섭되지 않는 삶의 윤리, 문학의 윤리

에필로그 : ‘북한’ 연구에서 ‘북한 문화’ 연구로
평양의 모니카, 서울의 모니카 / 한 장의 사진, 북한 이미지의 이면 읽기 / 비판적 북한 문화 연구, ‘마魔의 관문’ 통과하기 / “확인하는 것만큼 강렬한 충격은 없다”

저자소개

오창은 (엮은이)    정보 더보기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 교수. 1997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 재학 시절에 교환연구생으로 중국 연변대학교에 체류하면서 북한 문학 연구에 발을 깊숙이 내딛었다. 북한 대표 작가 이기영과 한설야 연구로 석사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연변에서 희귀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 자료들을 갖고 인천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 사건에 휘말릴 뻔했다. ‘이적 표현물’인 북한 서적이 문제가 되어 인천 세관·검찰로부터 큰 조직사건의 당사자인 것처럼 험하게 취조를 당했다. 학술 목적임이 확인되어 구속되는 불상사는 면했지만 북한 서적은 모두 몰수당하고 말았다. 결국 석사 학위 논문의 연구 주제를 바꿔야 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11월 ‘남북문학예술연구회’ 창립 회원으로 활동하며 북한 문학·예술 연구자들과 지금까지 세미나를 이어오고 있다. 북한 문학 연구는 학문의 영역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천의 영역이기도 하다. 2006년 10월에는 금강산에서 개최된 ‘6·15민족문학인협회’ 출범식에서, 작품으로만 읽었던 북한 작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했고, 2009년 1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1절 90주년 기념 남북 학술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하여 직접적인 학문적 소통을 했다.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남북 및 국제교류 소위원회’ 위원으로서 남북 문화예술인의 교류를 위해 활동했다. 문학평론집 《비평의 모험》(2005), 《모욕당한 자들을 위한 사유》(2011), 《나눔의 그늘에 스며들다》(2017)와 인문비평서 《절망의 인문학》(201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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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북한 사회에서 문학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사회주의 체제는 언어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중시하기에 ‘문학과 미디어’를 국가기구에서 통제한다. 또한 문자언어의 공식성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서 출판된 문학 작품은 공식 문학, 당의 문학이다. (…) 북한에서는 작가가 자유롭게 창작해 발표하는 개성적인 문학이 아니라, 활자화되기 전까지 검토와 토의를 거친 집체적 성격을 지닌 작품이 출간된다. 견고한 검열 체계가 작동하는 셈이다.
북한 사회에는 두 부류의 작가가 있는데, ‘현업 작가’와 ‘현직 작가’다. 현업 작가는 북한의 대표 전문 창작 기관인 ‘4·15문학창작단’에 소속돼 활동하며, 특별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현업 작가에 대한 검열은 좀 더 엄격하다. 현직 작가는 별도의 직업을 지니면서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를 일컫는다. 현업 작가는 모두 조선작가동맹 소속이다. 현직 작가는 교원·노동자·군인·농장원 등으로 직업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2014년 독특한 개성을 장착한 작가가 등장해 북한 문학의 상상적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남한 연구자에게는 북한 문학의 신성新星처럼 보인다. 북한에서도 그의 문학에 대한 반응은 예사롭지 않다. 그의 이름은 서청송이다.
서청송은 <영원할 나의 수업>과 <무지개>를 연거푸 발표했다. 특히 <무지개>는 북한 사회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 무엇보다 서청송의 소설은 젊은 감각이 넘쳐난다. ‘손전화 통보문’(문자 메시지)이나 ‘휴대용 콤퓨터’(노트북) 그리고 ‘다매체화’(멀티미디어화)라는 용어도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아 있다. 그의 소설은 북한 젊은이들의 일상과 언어를 발랄하게 재현한다.2014년 독특한 개성을 장착한 작가가 등장해 북한 문학의 상상적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남한 연구자에게는 북한 문학의 신성新星처럼 보인다. 북한에서도 그의 문학에 대한 반응은 예사롭지 않다. 그의 이름은 서청송이다.
서청송은 <영원할 나의 수업>과 <무지개>를 연거푸 발표했다. 특히 <무지개>는 북한 사회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 무엇보다 서청송의 소설은 젊은 감각이 넘쳐난다. ‘손전화 통보문’(문자 메시지)이나 ‘휴대용 콤퓨터’(노트북) 그리고 ‘다매체화’(멀티미디어화)라는 용어도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아 있다. 그의 소설은 북한 젊은이들의 일상과 언어를 발랄하게 재현한다.


어느덧 분원 구내도 벗어나고 미용원이란 간판의 대형 유리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몸을 떨었다. 왜 여기로 왔던가? 그래, 난 여기서 그의 말을 부정해버리려고 하지.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저… 우리 파마 약이 새로 나왔다지요? 그걸루 머리를 할 수 없을가요?”
나는 마음을 다잡고 의자에 앉으며 미용사에게 말을 건넸다.
몸이 좋은 미용사는 거울에 비낀 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은근히 말했다.
“나야 손님들의 요구대로 해주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딸같이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다른 걸로 하라요.”
“그건 왜요?”
“아, 머리 모양이 아름다움의 80프로를 좌우지한다니까. 우리 파마 약은 냄새두 좀 센데다 머리 파장이 곱지 않아요. 괜히 머리만 망친다니까. 아니, 왜 그래요?”
나는 그만 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눈물이, 아픔의 눈물이 왈칵 솟구쳐 나왔다.
[렴예성의 <사랑하노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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