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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독일/오스트리아사
· ISBN : 9791190893299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0-10-25
책 소개
목차
서문
추방
폴란드의 작은 유대인 마을
전격전
독일의 점령
게토
첫 번째 수용소: 스테이네츠크
사랑에 빠지다
고문
두 번째 수용소: 구텐브룬
가족들의 죽음
아우슈비츠로 가는 화물차 안에서
세 번째 수용소: 아우슈비츠
네 번째 수용소: 퓌르슈텐그루베
전쟁의 막바지: 1943~1945
죽음의 행진
다섯 번째 수용소: 도라-미텔바우
재앙이 덮치다
침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전쟁 후의 독일
후기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나치는 어떠한 구실이나 제한 없이 우리들 집을, 재산을, 희망을, 자긍심까지도 서서히 빼앗아갔다. 아래를 향하는 소용돌이는 매번 우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곧 이 심연에 바닥이 없음을 알게 될 터였다.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내게 믿으라고 가르친 신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나는 스테이네츠크에서 응급진료실 밖에 피 흘리며 누워 있을 때 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곳에서 나는 신 없이 나만의 창세기를 시작했다. 이런 비인간적인 삶의 바닥에서 유대인다움과 타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사형수 중 한 명이 목청껏 소리쳤다. “네놈들은 이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언젠가 세상이 이 죗값을 치르게 할 테니까, 이 가련한 살인자들아!” 유대인 입에서 나온 이 일갈은 그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주둥아리 닥쳐!” 게슈타포 한 명이 소리 질렀다. 하지만 그 사형수, 잃을 것이 없는 그 남자는 계속해서 외쳤다. “살인자들! 살인자들!” 그 남자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몇 차례의 시도가 모조리 실패로 돌아간 후, 얼굴에 흉터가 있는 게슈타포 한 명이 집행인에게 신호를 보냈고, 이윽고 밧줄이 죄어졌다. 악마가 나타난 것 같은 침묵이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