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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맨땅에 헤딩하기

[큰글씨책] 맨땅에 헤딩하기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고금란 (지은이)
호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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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맨땅에 헤딩하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씨책] 맨땅에 헤딩하기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7130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10-08

책 소개

소설가 고금란의 두 번째 산문집. 곱고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한 결기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우리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정성스레 꾹꾹 눌러써가며 살아오신 이야기,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기분이다.

목차

들어가며

책을 내면서 · 5

1부. 고등골 편지
두껍아 두껍아 · 12
집들이 · 18
자수정의 땅 · 24
언양 장, 빈자리 하나 · 30
민물 매운탕 · 36
우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 42
나무를 위하여 · 48
상주들과 한판 · 54
사름하기 · 60
장닭을 키운 뜻은 · 66

2부. 내 자유의 크기
고통다루기 1 · 74
고통다루기 2 · 80
매듭 풀기 · 86
에드 윈 · 92
달아 밝은 달아 · 98
쌀밥 한 그릇 · 104
배추 농사 · 110
장 담그는 날 · 116
뱀 이야기 · 122
오카리나를 불다 · 128

3부. 사람, 사람들
그때 그 사람 · 136
지리산 명희 씨 · 142
안동역에서 · 148
푸른 별 김미혜 · 154
막내 이모 · 160
두미도를 아시나요 · 166
당초무늬 그릇 빚어 · 172
빈집 · 178
잃어버린 휴대폰 · 184
알 수 없는 세상 · 190

4부. 어느 갠 날의 기억
흉내 내기 · 198
되로 주고 말로 받다 · 204
이름 값 · 210
시절 인연 · 216
초록 공간 · 222
네스가 되다 · 228
낮은 목소리 · 234
사라지는 것을 위하여 · 240
발자국을 보태다 · 246
노세 노세 젊어 노세 · 252

저자소개

고금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1994년 계간지 《문단》 겨울호에 단편소설 『포구사람들』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농민신문에 농촌 소설 『그들의 행진』이 당선되었다. 1995년 첫 창작집 『바다표범은 왜 시추선으로 올라갔는가』를 출간한 뒤로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오래된 불씨』 등의 소설집을 내놓았다. 산문집으로는 『그대 힘겨운가요 오늘이』 『맨땅에 헤딩하기』가 있다. 2011년 『소 키우는 여자』로 제1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고, 2018부터 3년간 부산소설가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소설가협회,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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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울어라, 그들 대신 울어주어라.” 나는 그 소리에 떠밀려 사람들의 물살을 헤치고 나가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저는 만덕1동 821-2번지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동안 저는 이 동네를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로 그 마음을 접겠습니다. 끝까지 남아서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나는 남루한 이삿짐을 끌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현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겪었습니다. 첫 살림을 시작한 사글셋방에서는 자기 며느리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방을 비워야 했습니다. 집주인 할머니가 겁내던 액운들을 내가 모두 가지고 왔던지 궁핍한 생활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지고 아이까지 태어나니 슬레이트 지붕의 단칸방도 감지덕지할 정도였습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거나 돈 걱정이 가장 편한 고생이라는 말들은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금전적으로 겪는 불편 끝에는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절망과 두려움이 따랐습니다. 나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뜻을 일찌감치 터득하였고 고단한 육신은 꿈이나 희망처럼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달랬습니다.


“형수요, 엄마 아부지가 영 집에 올 생각을 안 하네, 오는 길을 이자뿟나” 우스개처럼 말하지만 시동생의 눈자위는 벌겋게 물들고 남편은 컥컥 헛기침을 합니다. 지난 장에는 동서가 남아도는 푸성귀를 들고 장에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앉았던 자리에서 채소와 잡곡들을 팔았는데 생각보다 수입이 짭짤하다면서 재미있어하더랍니다. 다음 장을 기다려 찾아갔더니 동서가 억지로 검정 쌀을 한 되 넣어주었어요. 한동안 비어있던 그 자리는 이제 외삼촌을 닮은 아이를 셋이나 낳아 기르는 젊은 여인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외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시동생은 아내가 팔 물건들을 오토바이로 실어다 주었을 것이고 파장이 되면 뒷좌석에 태워서 돌아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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