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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02922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나는 미친놈과 결혼했다·4
1부 왜 사냐면, 웃지요
비닐봉다리를 들고 다니는 남자·15
선천적 비정상은 아니었어!·24
너무 잘나셔서 외로우면 어떡하지·32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라고?·40
마담 이주영의 살롱·49
책 구매 금지령을 해제합니다·57
파리엔 한국 서점이 없다·68
책벌레와 이사하는 건 힘들어·77
책벌레의 에로티카·84
용서받고 싶다면 읽어라?·91
동네 쌈닭의 나름대로 융통성·100
프랑스 시詩집살이·111
생활과 삶의 경계를 허물다·119
달려라, 에두아르!·131
배추적과 마들렌·140
걸어서 로마까지 프로젝트·151
국제부부의 감성 맞추기·163
2부 책벌레가 사는 법
세상의 모든 책을 갖고 싶었어·177
미친 책벌레가 된 이유·188
무궁무진한 지적 호기심·198
울트라 산만 밉상 독서법·207
매일 더 무식해지는 사람·214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222
오지랖과 학습의 인과관계·230
베스트셀러, 질투와 혐오 사이에서·239
우리에겐 허영심이 필요해·248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명하지 않다·260
해결사라서 행복한 책벌레·270
동거동락同居同樂을 위한 인문학·276
추억의 이야기가 있는 방·286
외롭지만 혼자 걸을 수 있어! 멍멍멍!·297
프랑스 책벌레가 쓴 ‘나의 인생책’·307
에필로그_이보다 더 성공적인 삶이 있을까·325
인용문 출처·332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 11시 45분, 조용한 집안. 어김없이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에두아르의 ‘취침시간’을 알리는 휴대폰 알람 소리이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알람을 끈 후 하던 일에 계속 몰두한다. 처음엔 ‘어차피 잘 것도 아니면서 도대체 취침 알람을 왜 맞춰 놓는 거지?’생각했다. 그런데 에두아르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한밤중이 되어도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그가 잊어버리는 것은 취침시간만이 아니다. ‘그 일’ 이외엔 대부분의 것들을 잊어버린다.
행운으로 위장된 다행을 하루에도 열두 번 겪는 남자. 이 남자와 살려면 내가 그의 몫까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내 정신 차리기도 버거운 나한테 이건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가!
결혼은 없었던 일로 하기엔 매우 번거로운 제도다. 작가 이만교는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했던가? 나는 결혼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이다.
손님이 오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책으로 거실을 어지럽히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짜증이 난다고 소리쳤다. 이번엔 그가 펄쩍 뛰었다. 본인은 거실을 결코 어지럽힌 적이 없으며 책을 ‘진열’해 놓은 것이지 ‘저지레’한 것이 아니라며 열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