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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223
· 쪽수 : 514쪽
· 출판일 : 2021-02-20
책 소개
목차
강민숙–부엉이 편지
강민영–메일이 왔다
강병철–망자 김종철
강수경–허공에 띄운 편지
강순–리라(lyra)
강애나–못 부친 편지
강영환–밥벌이 독경
강윤미–우동과 체스와 바다
강정이–오늘도 편지를 쓴다
고운기–사리포
고찬규–소인(消印) 없는 편지
공광규–금강산 해설원에게
곽구영–한 방 피우웅~
곽동희–그리움을 그리기만 하다가
권성은–꿩의다리 하늘편지
권지영–겨울 자작나무
권태주–장마, 그리고 빗길
권혁소–풀이 이긴다
권혁재–체 게바라에게
권현형–새벽부터 저녁까지 의지하고 있던 것
권화빈–봄, 코로나
김경희–그런 밤
김광렬–사랑하는 아버지
김균탁–녹슨 꽃
김동환–연민과 사랑
김두녀–여뀌꽃
김두례–바그다드 카페
김명기–강변여관
김명지–어떤 고백을 놓치다
김석주–극복의 힘
김송포–달이 표류하던 이유
김수목–아직 가만히 놓다
김수열–갈칫국
김수우–詩詩變移
김시언–연통
김양희–지금 나의 지구는
김영언–택배기사 부부
김완수–아우내 편지
김요아킴–그날 이후
김유철–썰물은 돌아오지 않았다
김윤배–반생
김윤호–모란봉 을밀대에 올라
김윤환–나도 가을의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
김은경–울음을 먹는 생
김은령–오래 앉아 있었다
김은옥–얼음 속의 편지
김은주–밤의 새치
김이하–학은 길의 말씀을 듣네
김일하–광시당에 가면
김자현–기억의 강
김재석–숙자 누님께
김재홍–영혼이란
김정원–마른 눈물 다시 샘솟아
김정호–겨울 안부
김종숙–주말부부
김종원–아버지
김지란–지네발란
김지윤–일요일의 옷장
김진규–역할
김진문–도씨네 회칼국시
김창규–죽음 앞에서
김홍주–이발사 박氏
김황흠–망치의 기술
나금숙–변경의 구름들
나병춘–죄다
나정욱–나무와 여자와 새
남효선–돌미역
도순태–화문
라윤영–직유를 꿈꾸며
류경희–동리교회
문계봉–버텀라인
문창갑–엿 먹어라
박구경–책에 눌린 3년
박남준–화사별서(花史別墅)
박남희–400년 전에 쓴 편지
박노식–만월에게
박두규–타향살이
박몽구–라이더가 그은 직선
박미경–옛날 바닷가에서 불러 보렴
박병성–오월 무등산에서
박상봉–10월
박석준–밤과 나와 담배가 멈춘 시간, 어느 날
박설희–숙희
박성한–평화의 말
박세영–흙을 밟아 본다
박소영–물의 마을
박소원–해변에서 쓴 편지
박송이–못 쓴 시는 맨 나중에 팔게요
박원희–뱀
박은주–가을에 부는 봄바람은요
박이정–비를 긋다
박일만–수신처가 없다
박정원–봄에게 쓰는 편지
박주하–병산서원 뜰에서
박철영–괜히 다리만 뻘쭉해졌다
박흥순–그대와 함께 갯벌로 가고 싶다
배재경–감언이설(甘言利說)
배창환–구두 한 켤레
백남이–정읍 단풍
봉윤숙–푸른 손
서수찬–봉숭아
서정화–타오르는 암벽
석연경–허공, 황금 작약에게
성두현–그해 봄
성선경–꽃밥
손인식–하얀 오월
송은숙–기슭
송진–선릉역
신남영–쇼팽을 듣는 밤
신세훈–天人地 律呂와 北女 저울
신언관–청바지
신준영–귀
신현수–치매안심센터에서
심우기–없는 사람
안명옥–부칠 수 없는 편지
안익수–주소를 찾습니다
안학수–나는 그에게
오광석–아무르강의 물결 소리가 들려왔지
오영자–금붕어
오인덕–작가적 품위
오하룡–안부
온형근–그리움 몽매(蒙昧)
우동식–자전거 타는 풍경
유강희–못 부친 편지
유순덕–당신의 순장
유용주–거문도
유진택–놀고먹는 소
유현숙–고택에 앉아
육근상–엄마 하고 우는 밤이다
윤석홍–편지 한 통
윤인구–흰긴수염고래와 멸치볶음의 역학 개론
이기순–독도여
이다빈–못 부친 편지
이도영–길
이명윤–국밥 한 그릇이면 됐다고 한다
이문복–그 약속
이문숙–요트
이민숙–마두금
이병룡–외숙모
이복현–우체국이 없는 나라 2
이봉환–덖은밥
이상국–한동안 우울했다
이선–아파트 인드라망
이소암–부치지 못한 편지
이소율–보름밤 리어카길
이송우–그대와의 해후
이숙희–비워진 집
이영춘–마지막 편지
이원준–길이 된 그대에게
이윤–미술 시간
이정록–꽃길만 걸어요
이정섭–스물 무렵
이주희–경선
이지호–지구별에서 쓴 편지
이철경–작은 꿈
이하–꽃뱀의 노래
이해리–눈물의 낭떠러지
이호석–편지를 돌려보내며
임곤택–쑥
임내영–알레르기처럼 피는 꽃
임백령–북녘 동포에게
장문석–항구순대
장세현–보내지 못한 편지
장옥근–귀소
장유리–구만산이 온다
장유정–유예
장이엽–우편번호는 명자나무 그늘
장재원–무림, 서리 내리다
전영관–7시
정기석–김훈 前 上書
정대호–엄마 생각
정동철–구월은 먼 곳으로 나를
정민나–바이러스 시대
정선호–‘장인이 별세하셨습니다'
정성태–꽃잎 한 장
정세훈–심호흡하는 언덕마루
정영주–사막은 전부가 배반이야
정영훈–2020 봄 2
정완희–고사리
정지윤–구름 밑의 이정표
정하선–순하다는 말
조규남–보톡스의 온도
조길성–파란 장미
조성순–봉명암(鳳鳴庵)
조숙–가로등 아래
조영욱–꿈도 꾸지 마
조율–바다감옥
조재도–부귀영화
조정–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조정애–시인의 말
조철규–산길
조해훈–헐린 집터마냥 웅크려 있는 벗에게
조현설–( )
종정순–먼 두부
주석희–측백나무 편지
주선미–수신인 부재중
주영국–밥 덜어 주는 여자
차옥혜–보고 싶다
채상근–아버지와 꽃
천금순–가을 편지
최세운–외가
최일화–오늘 내가 있는 자리
최자웅–아득한 북녘 대륙의 님에게
최정란–열일곱 살 여름방학 나는 날마다 편지를 쓴다
최형심–눈먼 손가락이 그 이름을 건드릴 때
표광소–인사
표성배–가을이 더 쓸쓸해 보이는
피재현–새의 말을 배우러 갔다
한경용–못 부른 노래
한성희–첫눈에 대한 기억
한영수–초침 소리
한종근–사라지는 것은 없다
함진원–입술, 딸깍
허완–내가 길가의 돌멩이였을 때
허종열–살기 좋은 나라
허형만–만남
홍관희–닿고 싶다
홍순영–부치지 못한 편지
황은주–나무야
황희수–하지 오후의 안부
필자 약력
책속에서
[서문]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편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을 맞닥뜨리면서 2020년은 불안과 불신, 공포로 점철되어 지나갔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약속을 잡는 일도 자유로이 할 수 없었고 몸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에도 벽을 치는 습성을 길들이며 상상 불가능한 상황들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 놓고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일 년을 넘게 보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는 왜 편지가 필요할까요.
우리에게는 과연 어떤 편지가 필요할까요.
우리는 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우리는 무슨 말이라도 가슴 저미게 쓰고 싶었다는 것을요.
그리하여
이 시집 한 권 속에는 서늘하고도 뜨거운 편지가
인간 본연으로서의 편지가
시대가 요구하는 편지가
분단 조국에서의 편지가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적혀 있습니다.
제목은 ‘못 부친 편지’이지만 세상 어디에라도 닿을 수 있는 편지일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라도 가닿는 희디흰 눈송이 같은 시편일 것입니다.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
멈추었던 노래를 불러 본다
이번엔 시작하는 음을 낮게 잡는다
처음부터 목청을 높이고는
끝까지 마저 부르지 못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된
사랑 안의 조그만 것들
다시 꺼내 본다, 그리운 사람아
-고찬규, 「소인 없는 편지」 부분
좋아하는 소리가 들리면 뒤돌아보게 된다
그쪽이 맹목의 출구이므로, 식물의 눈이 돋아나는 곳이므로,
작고 까만 씨앗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의지하고 살았던 건
종이에 가까운 책
꽃잎에 가까운 고양이
그리고 맛있는 한 방울의 고량주
창백한 약속 때문에 자주 뒤돌아보게 된다
떠난 후에 말하므로 영원히 들을 수 없는
고백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
-권현형, 「새벽부터 저녁까지 의지하고 있던 것」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