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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262674
· 쪽수 : 253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목차
1. 여행자-구도에게
2. 뷔우
3. 무명의 일
4. 서울은 처음이지?
5. 코로나, 봄, 일시정지
6. 1인가구 특별동거법
7. 나무들
8. 설탕밭
9. 세상의 끝에서 온 노래
10. 어젯밤에
11. 공기받기
12. 나비 날다
13. 온라인 수업
14.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두 남자를 만나야 한다
<대담>글집을 짓는 사람 : 이재은X이병국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떤 상황에도 그것, 그곳에 익숙해질 수 없었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낯설게 자각될 때가 있었다. 사탕수수를 눌러 짠 주스를 마시다가 불현듯 슬픔 같은 것이 북받쳤다.
출발하고, 도착하고, 조우하고, 이별한다. 반복되는 접촉과 분리에 능숙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여행자는 초보자일 수밖에 없다.
-「여행자-구도에게」 부분
구도는 구도의 길을 갔고, 나는 여기 있다.
여행자는 길에서 묻지 않는다. 길에서는 그저 만날 뿐이다.
-「여행자-구도에게」 부분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펴 놓고 있는 사람들이 바다 건너 뉴요커들만큼이나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왜 이들과 다른가. 얼마나 다른가. 내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봐, 앞으로도 달라질 수 없을까 봐 가슴이 답답했다.
창밖으로 글귀 하나가 보였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현수막에 매달려 발기발기 찢어 버리고 싶었다. 노동하지 않았는데도 살이 뻐개지는 듯한 날이 많았다. 천근만근 잠이 쏟아졌다. 아침에는 두 눈이 퉁퉁 부었다. 보통과 멀어지고, 멀어지는 만큼 동굴 세계로 가라앉는 것 같았다.
-「서울은 처음이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