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치약을 마중 나온 칫솔

치약을 마중 나온 칫솔

정덕재 (지은이)
걷는사람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9개 4,2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치약을 마중 나온 칫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치약을 마중 나온 칫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262827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55권. 정덕재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농담과 해학, 촌철살인의 입담이 주특기인 시인은 짐짓 능청스러운 태도로 현실 세계를 줄타기하는 광대처럼 건너간다. 아슬아슬함 속에서 신명을 발휘하는 힘이 시집에 담겨 있다.

목차

1부 그녀 곁으로 모여들었다
인간의 구성물질
기둥에 부딪힌 관계
치약이 나오면
손을 씻었는지
두 개의 이응을 찾아서
솜사탕 이별
고향 사람이 죽었다는 부고
개가 죽었다는 부고
등화관제가 필요한 시간
철거
바람의 탄생
질식
흰수염 얼굴
56년 된 얼굴의 생일

2부 늘 돌아오잖아

타이밍
살아 있다
살아간다
노르웨이에 산다
이삿날
고체가 된 냄새
산만한 인간의 상상
뜀박질
오래된 부부
재활용품 구분하기
니트의 여름
처방전
늙은 남자
이어폰

3부 지금도 심장은 왼쪽에 있다
벌들의 전세방
위대한 나무
커튼을 열며
센서등을 보며
돋보기의 시간
한일자동펌프의 공헌
심장이 뛰던 시절
덧대어진 키스
일기예보
소와 송아지
그놈의 사이시옷
통증1
통증2
고라니의 봄

4부 지는 꽃 아래 피는 꽃 있어
보행자 자격증
연두가 초록에게
오래된 운동화
흔적
플랫폼에서 놀기
신용카드
여론조사 1
여론조사 2
라라미장원
그냥 여자
윤수일의 쓸쓸한 아파트
늙은 혁명가의 농담
신파조 윙크
좋았던 옛날
백일홍

해설
그만의 보폭으로 구현하는 혁명, 그리고 해학
- 강병철(시인‧소설가)

저자소개

정덕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비데의 꿈은 분수다』(애지) 『새벽안개를 파는 편의점』(시와에세이)『간밤에 나는 악인이었는지 모른다』(걷는사람) 『치약을 마중나온 칫솔』(걷는사람) 창비청소년시집 『나는 고딩아빠다 』(창비교육) 정치풍자시집 『대통령은 굽은 길에 서라』(스토리밥출판)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절반쯤 감긴 눈으로 치약을 짠다

군대에서 장기수 복역 같은 근무 중에
어느 날 아들은
치약을 짜는 순간 외로움이 밀려왔다고 했다

급하게 이를 닦고
공부 잘하는 학생과 공부 안 하는 학생은 학교에 간다
이를 닦고
비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아닌 사람은 공장에 간다
바쁜 사람은 사무실에서 이를 닦고 출장을 간다
시간이 많은 사람은
천천히 이를 닦고
같은 길을 세 번 왕복하는 산책을 한다

아침에 치약을 짜도
저녁에 이를 닦아도
절반쯤 감옥에서는 걸어갈 길이 없다

외로움은
혼자라서 오는 게 아니라
갈 길이 막힌
절벽처럼 다가오는 법

밖으로 나오는 치약은 외롭지 않다

외나무다리 칫솔 위로 미끄러지듯 누군가 걸어 나온다

치약이 세상에 나오면 적어도 한 사람은
마중을 간다
─「치약이 나오면」 전문



열여섯 살 담뱃잎을 말리는 비닐하우스에서
병삼이 아버지는 담배 피면 뼈가 삭는다고
길게 훈시를 했다
여든셋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
그는 담배 몇 모금씩 빨았고
끝내 뼈는 삭지 않았다
아내가 죽고 시름시름 앓다
읍내 장터에서 예순일곱 여인을 만나
기운을 차린 게 구 년 전이고
오 년 전 헤어진 문틈으로 울음이 새어 나왔다

백 세를 앞둔 노모는 이른 저녁 잠이 든다
달이 뜨는 날이나
칠흑으로 사람을 가려 주는 날이나
동네에는
스스로 부고를 준비하는 노인만 남아 있다

죽어 갈 사람들은 오래전 서울로 떠났고
고향에서 들려오는 부고는 줄어들어
코다리찜이 맛있는
부여군 어느 장례식장에 가 본 지 오래됐다
─「고향 사람이 죽었다는 부고」 부분


마스크에 익숙해진 후
알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얼굴에
멋쩍은 눈인사를 보냈고
보이지 않는 입과 보이는 눈은
서로 다른 표정을 지었다

시간이 지난 후
눈으로 전하는 얘기들이
100와트 전등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깊은 밤 눈에서 빛나는 등불이
어둠을 밝혀 나갔다

콧잔등 위 얼굴만 드러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입에서 나오는 열 마디 중에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것은 한 마디뿐
뱉은 말을 다시 삼키느라
질식사로 숨지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질식」 부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