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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27857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1-08-02
책 소개
목차
외출
이사
사루비아
왜 던지지 않았을까, 소년은
목포행 완행열차
햇빛 밝은
호출, 1995
자전거 타는 여자
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출근길에 나는 늘 두 사람을 만난다. 한 사람은 여자이고, 한 사람은 남자이다. 한 사람은 어린아이이고, 한 사람은 이제 막 머리가 희끗해진 노년의 신사이다. 한 사람은 나를 보면 말을 걸고 싶어 안달이고, 한 사람은 그저 소리 없이 나를 훑어보기만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되도록 만나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내게는 동일인물이나 마찬가지이다. _「외출」에서
가끔은 유서를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정말 죽을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죽음에 대한 상상은 권태랄까 나른함이랄까 하는 것들을 잠시 소멸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죽는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별것 아닌 것이 돼버리는 까닭이었다. 죽는 이유는 유서를 쓸 때마다 달랐다. 어떤 날은 가난을 견딜 수가 없어서 죽고, 어떤 날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서 죽고 (…) 그리고 대부분은 지루해서 죽었다. 마지막 이유는 언제나 마음에 든다. _「외출」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같이 찾아온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듯싶다. 내 경우에는 대개 좋은 일이 먼저 찾아온다. 그러고 난 후에 찾아오는 나쁜 일은 언제나 앞서 찾아온 좋은 일들을 취소시키거나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어버린다. 이번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_「이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