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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1334791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2-06-2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특별한 현대건축 여행 안내서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프롤로그 건축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한다
1장 건축, 역사를 기록하고 현재를 창조하다
(독일 베를린)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 베를린은 과거를 잊지 않는다
홀로코스트를 건축으로 기록하다 / 기억의 공간에서 보고 듣고 느끼다 / 건축 공간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다 / 다니엘 리베스킨트
(미국 뉴욕)
9·11 메모리얼 파크
: 아픔은 기억함으로써 치유된다
쌍둥이 빌딩 자리를 기억의 약속으로 채우다 / 동판에 새긴 3,000개 이름으로 부재를 반추하다 / 일상의 공간에서 추모하며 공동체와 역사를 생각하다 / 마이클 아라드 / 피터 워커
(중국 항저우)
중국미술학원 샹산캠퍼스
: 시공간을 건너 과거와 소통한다
대학 건물의 전형성을 탈피해 랜드마크가 되다 / 철거 건물의 기와와 벽돌과 나무와 흙을 재활용해 짓다 / 디자인이 아니라 지역의 맥락을 해석해야 지역성 회복이다 / 왕슈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 런던은 부수지 않고 새로워진다
외관을 보전하고도 가장 현대적인 미술관이 되다 /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다 / 사람이 중심인 미술관에서 문화와 공간을 향유하다 / 자크 헤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
2장 건축, 인간과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말하다
(일본 나오시마)
나오시마
: 건축, 자연, 예술, 그리고 삶이 녹아든다
산업폐기물 섬이 예술 공간이 되다 / 문화예술의 공간에 생활이 들어서다 / 땅속을 빛과 그림자로 신비롭게 만들다 / 안도 다다오
(핀란드 헬싱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 인간이 만들고 자연이 완성한다
빛을 활용하면서 주변 환경에 스며들다 /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이야기하다 / 180개 창문으로 쏟아지는 빛이 공간을 채우다 / 티모와 투오모 수오말라이넨
(오스트리아 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 시대를 앞선 철학으로 자연의 집을 짓다
누구나 자신의 공간을 창조할 권리가 있다 /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건축을 꿈꾸다 / 색채 마술의 공간에 일상의 삶을 담다 /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 땅을 기억하는 건축으로 도시에 뿌리내리다
벽돌과 석재로 기념비적 건축을 짓다 / 창문 없는 건물에서 자연의 빛을 만나다 / 환경이 변하면 건축도 변화해야 한다 / 마리오 보타
3장 건축, 철학과 신념을 담아 작품이 되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 파리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다
문화 프로젝트로 ‘왕년의 문화 왕국’ 위상을 되찾다 / 파리 시민들은 도시와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 건물의 안쪽 기능적 시설들을 바깥쪽에 배치하다 / 렌초 피아노 / 리처드 로저스
(미국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 미술품보다 위대한 미술관이 되다
사각형 빌딩의 도시 뉴욕에서 고정관념을 깨다 /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새로운 공간이 되다 / 산책하듯 거닐며 건축과 예술을 경험하게 하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호주 시드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도전과 좌절의 시간이 위대함을 빚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곱사등이로 조롱받다 / 건축 기술을 개발해가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 / 현실의 벽을 극복해 불후의 위대한 작품이 되다 / 요른 웃손
(프랑스 마르세유)
위니테 다비타시옹
: 건물이 아닌 인간을 위한 도시를 꿈꾸다
건축의 중심에 인간을 두고 고민하다 / 위니테 다비타시옹은 현대건축의 시작이다 / 행복한 도시에는 행복한 건축이 있다 / 르 코르뷔지에
4장 건축, 눈물을 씻어주고 희망을 품게 하다
(스페인 빌바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 예술작품이 된 미술관이 도시를 살리다
금빛 티타늄의 건축이 예술작품이 되다 / 빌바오 효과의 진짜 힘은 감동적인 스토리다 / 세계 건축가들의 흔적을 찾아 산책하며 머무르다 / 프랭크 게리
(스웨덴 말뫼)
터닝 토르소
: 말뫼의 눈물을 씻고 도시의 자부심을 심다
미래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다 / 사각형 빌딩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다 / 친환경 도시와 지속가능한 미래의 상징이 되다 /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마리나 베이 샌즈
: 꿈의 건축으로 세계적 명소를 만들다
유적 하나 없이 건축만으로 관광산업 일으키다 /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21세기 피사의 탑을 건설하다 / 현대건축의 혁신적 디자인으로 미래의 꿈을 만들어가다 / 모셰 사프디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대공황기 미국의 심장에 희망을 켜다
세계의 경제 수도 뉴욕에 높이 경쟁의 포문을 열다 / 20세기 현대건설의 ‘7대 불가사의’의 기록을 쓰다 / 슈리브, 램 앤드 하몬 설계회사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유대인 박물관의 백미는 전형적인 박물관과 다른 내부의 공간 연출이다.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깊은 계단과 지하 복도는 마치 시간여행의 길로 들어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창과 하늘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벽이 연출하는 공간 분위기는 전시물보다 더 강렬한 감정을 체험하게 한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박물관의 건축 개념을 ‘선과 선 사이between the lines’라고 설명한다. 건축에서 선이란 존재, 부재, 그리고 역사 속 시간의 흐름을 통합하는 것이다. 그의 해석대로 박물관 내부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처참한 과거, 참회하는 현재, 미래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선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놓고 자연스럽게 미래의 역사를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건축가의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
미국 뉴욕은 건축을 사랑하는 도시다. 뉴욕에서는 어느 술집에 가도 건축가 한두 명은 꼭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정도로 전 세계의 건축가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다. 오래전부터 세계적 건축가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경연장이었다. 뉴욕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건축물들의 경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천루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 도시로서 뉴욕의 경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고층 빌딩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고층 빌딩이 많은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 독보적인존재감으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지켰던 빌딩은 세계무역센터였다. 두 개가 나란히 선 쌍둥이 빌딩의 높이는 각각 417미터, 415미터로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미국의 경제적 힘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적어도 2001년 9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왕슈는 대학 건물을 짓기 위해 농가를 철거할 때 나온 약 700만 장의 기와, 벽돌, 목재 등을 벽과 마감재와 창호 등에 사용했다. 건물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의 흔적이 배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단지 오래된 재료가 건물에 시간성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물의 느낌은 건축 재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왕슈가 직접 밝혔듯이 어떤 재료인가보다 건축에 담긴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는 완공된 건물이 오래된 것인지, 새로 지은 것인지 잘 모르도록 하는 데 무척 신경썼다. 마치 여러 명의 건축가가 긴 시간에 걸쳐 차츰차츰 완성한 것 같다. 학교 내 10개 건물을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연결했고 디자인 요소도 모두 다르게 적용했다. 중국미술학원 건물의 역사성은 이렇게 치밀한 계획으로 완성됐다. 역사성이란 공간의 한계 안에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시간적인 격차를 눈에 보이도록 설계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간성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