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8408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11-01
책 소개
목차
1부. 어떤 한국어 강의
동심초 ... 17
어떤 한국어 강의 ... 22
어떤 한국어 강의 ... 26
개 꿈 ... 29
저 한궈런 ... 33
수줍은 연인에게 ... 37
2부. 유적을 찾아서
동파공원 ... 43
문필탑 ... 47
장강 ... 51
장강을 건너다 ... 58
환자, 양주에 가다 ... 66
저 낡은 것들 ... 72
아, 소동파 ... 77
시적 절망! 황학루 ... 85
한산사에서 통리까지 ... 90
창랑, 물결 너머로 ... 98
항주야, 같이 살자 ... 102
북경대학과 무한대학 ... 110
누가 황산을 보았나? ... 116
샘물을 찾아서 ... 122
아름다움에 대하여 ... 126
악양루岳陽樓 에 오르다 ... 130
형주고성荊州古城에서 ... 135
수평선 너머 ... 140
난정의 성인 ... 146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 150
물, 연꽃, 도자기 ... 155
아, 우루무치 ... 160
수상하다, 실크로드 ... 166
북경은 암회색 바다 ... 170
유리창琉璃廠에서 후통胡同까지 ... 178
서안, 향기로운 이름 ... 183
울음터를 찾아서 ... 188
3부. 장강일기
장강일기 ... 207
다시, 장강일기 ... 212
위썅로우쓰란 음식 앞에서 ... 214
중국애국가 ... 220
전기황제,주원장 ... 224
형제 ... 232
이름을 묻다 ... 237
노는 물 ... 24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만절필동萬折必東, 장강의 물줄기는 일만 번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흐른다. 문명과 시류의 흐름은 물론 시시비비 또한 억지로 가려지는 게 아니다. 문명의 흐름엔 자연의 운행처럼 거역할 수 없는 싸이클이 있다는 걸 알겠다. 인간의 지혜가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작용들, 그 앞에서 중국의 현철賢哲들은 궁리하고 고심하였으니, 고승열전高僧列傳이 그 증거이며 공맹孔孟 사상이 그 본보기다. 그건 역법易法에 잠심하거나 도가道家 사상에 의탁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심초>는 본래 중국인 설도薛濤의 시 춘망사春望詞다. 중국인의 시를 여기 와서 다시 가르치는 감회가 남 다르다. 1946년 안서 김억 선생이 번역하고, 김성태 선생이 곡을 붙였다. 설도(770-832)는 당나라의 여류시인이다. 이를테면 우리의 통일신라 시대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는 홍도였으며, 동시대 대문호들과 교류하였으니, 백거이白居易, 두목杜牧, 원진元稹(779-831) 같은 시인들이 그들이다.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카이얌은 사랑을 콤파스의 원심력에 비유했다. 영국 시인 존 던도 사랑을 콤파스의 두 다리라고 노래했다. 존 던이 육체를 '사랑의 책'이라 부른 건 재미있는 발상이다. 거기 '나는 그녀를 산책한다'는 에스프리 넘치는 시구가 보인다. 옥타비오 빠스가 시쓰기를 언어의 에로티즘이라 부른 건 이런 미학적 전통을 딛고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