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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파리에서

어젯밤, 파리에서

레일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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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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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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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파리에서

책 정보

· 제목 : 어젯밤, 파리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467017
· 쪽수 : 146쪽

책 소개

레일라 에세이. 누가 그랬던가, 겨울의 파리는 회색의 도시라고. 차가운 안개가 내려앉은 겨울 속 한 계절이 지나가는 냄새를 맡고 있자니 그동안 일상에 결여된 무언가가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듯 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또, 봄이 오고 여름이 흘러 가을이 당도하면 과연 나는 어떤 사유를 품고 살고 있을까.

목차

16, 봄이 찾아오는 소리
20, 파리의 일상
27, 사색(思索)
32, 로컬주민과 여행자, 그 시선의 차이
36, 서울 가는 비행기 안
42, 예술을 사랑하는 곳, 프랑스
45, 소파의 부재
50, 특별함을 지닌 것들
53, 언어의 이주를 경험하다
57, 느림의 미학
60, 강 위에서 사랑을 노래하다
63, Jazz et Seine
66, 나를 떠나지 말아요
69, 파리는 날마다 축제
72, 책 읽는 도시
76, All about love
80, 사랑으로부터 남겨진 것들
83, 나를 위한 행위
87, 우리의 미래란
94, 살고 싶은 욕구
98, 집중의 순간
101, 경계의 시선을 넘어
105, 책의 두 번째 삶
108, Grand Bises
111, 당신을 추억하는 방법
114, 기록에 대한 여정
117,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
120, 배움에 대하여
125, 좋은 사람들, 좋은 글 그리고 좋은 음악
129, 내게 용기를 준 한 문장
132, 삶의 의미와 한 질문 사이

저자소개

레일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글 쓰는 음악 선생님. 프랑스의 음악원 CIM, EDIM, 콩세르바투아르부르라렌에서 공부했고, 현지 교수진과 재즈를 연구해왔다. 지금은 문화예술과 젠더,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연구하며 대안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친다. 《어젯밤, 파리에서》, 《코로나 시대의 한국 재즈신》(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문학 분야 선정)을 썼고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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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봄이 찾아오는 소리

때아닌 추위에 난로를 때는 집에서 뿜어나오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맑은 하늘에 다들 닫혀있던 창문을 열고 테라스에 앉아 여유를 만끽하거나 얇은 외투를 걸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몇 주간 거센 비와 바람으로 겨울의 끝자락을 예상했던 파리지앙들은 드디어 봄이 오는 소식에 기쁜 눈치다. 나 또한 궂은 날씨로 며칠 내내 칩거를 해야 했으나 슬슬 떨어져 가는 식료품을 채워야 했다. 문득, 우체통에 들어있던 앙떼르막쉐 Intermarche 마트의 대폭 세일을 시작한다는 전단지가 생각났다.
바람도 쐴 겸 전단지를 손에 쥐고 밖으로 나왔다. 실랑이는 바람이 날아와 코끝을 간지럽힌다. 누가 그랬던가, 겨울의 파리는 회색의 도시라고. 차가운 안개가 내려앉은 겨울 속 한 계절이 지나가는 냄새를 맡고 있자니 그동안 일상에 결여된 무언가가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듯했다.
한 해의 끝인 매 겨울에 한국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곤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파리에서 밥 먹고 연습하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글에 몰두해왔기 때문에 한국행은 나에게 주는 일종의 상 같은 것이였다. 많은 예술가, 화가 등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파리. 내가 마주하는 파리의 일상엔 늘 책과 음악, 그리고 짧고 긴 계획이 존재했다. 머리가 아파질 정도로 활자에 집중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일종의 승리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동안 모아둔 책들을 해가 지나가기 전에 읽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매일 책을 읽고 하는 요약정리는 지난 독서 모임에서 습득한 후 쭉 지키고 있는 나의 철칙이다. 앞으로는 이 책들을 모두 읽기 전까지는 새 책을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사실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만 해도 스무 권이 넘는다.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일일 뇌용량은 한계가 있다.
지난 일상 속, 반복해서 찾아오는 슬럼프에 무기력해 질 때마다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려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똑같이 흘러가는 법이다. 그럴수록 더욱이 오기가 생긴다. 작가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의 자신의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도 지배할 수 없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내 시간을 지배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스트레스 양일의 상태인 지난날들의 나는 내 시간을 지배할 수 없는 상태였다. 글을 쓰고 노래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온전한 내 시간 속에 충실히 살아내고 있는 현재.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멋지게 살아낼까 정도가 전부이다. 실제로 삶에 행복이 존재한다고 믿는 방법은 다름 아닌 내 시간을 현명하게 살아내는 것이다.
이 시간이 지나고 또 봄이 오고 여름이 흘러 가을이 당도하면 과연 나는 어떤 사유를 품고 살고 있을까. 사람을 단련시키는 것은 사람이 행하는 일들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그 의지이다. 라는 헤밍웨이의 말처럼, 파리에서 멋진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오늘을 기다린 만큼 내일을 기다려주는, 딱 그만큼의 삶을 영위하는 꿈을 꾸며 파리에 찾아올 따듯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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