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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1527131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1-10-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너, 누구야?
어떻게 이런 일이?
치킨 게임
동상이몽
무역의 ‘무’ 자도 모른다고?
우리나라에도 있는 물건을 왜 다른 나라에서 사 오나요?
우리 가족의 운명이 나한테 달렸다고?
토마토 파이터와 엔젤드래곤의 무역 전쟁
아빠 때문에 망했어!
사랑의 밧데리
새로운 바이어 발굴은 어떻게 하는 거야?
밤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변수
세상에 이런 일이!
무역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리뷰
책속에서
거울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구두를 닦을 때 사용하는 솔처럼 거칠거칠한 수염이 얼굴의 절반을 덮고 있었다. 게다가 볼록 튀어나온 똥배까지……. 마치 한 마리의 곰을 보는 것 같았다.
“꺅!”
나는 비명을 질렀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고무줄처럼 흐느적거렸다.
“뭐지? 꿈인가? 꿈을 꾸고 있는 거겠지? 반드시, 꿈이어야만 해! 분명히, 반드시, 꿈이어야만…….”
나는 주문을 외우듯이 중얼거렸다. 화장실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머리카락을 힘껏 쥐어뜯었다.
“아얏!”
분명한 아픔이 느껴지면서 한 움큼의 머리카락이 화장실 바닥에 하늘하늘 소리 없이 떨어져 내렸다. 이 정도의 아픔이라면 잠을 깨고도 남았을 것이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시 거울을 봤다. 여전히 털북숭이 곰이 서 있었다.
“좋아, 닭꼬치 세 개!”
나는 은강이 코앞에 대고 손가락 세 개를 펼쳤다.
“닭꼬치 세 개?”
은강이가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되물었다. 닭꼬치 세 개로 형진이에게로 기울던 은강이의 마음을 확 끌어당겼다.
“세 개 값밖에 없어서 더 이상은 안 돼!”
나는 최후의 통첩인 양 딱 잘라 말했다. 형진이만 끼어들지 않았어도 닭꼬치 한 개 값으로 빌릴 수도 있었는데 생각할수록 아까웠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닭꼬치 두 개 값밖에 없는지 형진이가 순순히 물러났다는 것이다. 형진이와 계속 경쟁을 벌였다면, 닭꼬치 개수가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났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