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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9160205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06-20
책 소개
목차
우리 달라스 가족을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름 방학
잼 병 가득 여름을 담다
우리도 휴가를 가다
풀 파티
소나기
아이들 잡는 덫
물리고 쏘이고
잠깐은 심심해도 돼
휴가지에서 만난 친구
얼린 티셔츠
7일 동안 내린 비
책 읽는 길고 긴 하루
칙폭
생애 최고의 방학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야호, 방학이다!”
우리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어. 그러자 확 여름 방학 기분이 났어. 정확히 어떤 기분이라고는 설명하기 힘들어. 물론 나는 학교에 다니는 것도 좋아했어. 하지만 앞으로 장장 6주 동안을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일이었어. 숙제 안 해도 되지, 밤늦게까지 놀아도 되지, 늦잠도 실컷 잘 수 있지, 이루 다 셀 수가 없을 정도야.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는 것은 왠지 감으로도 다가왔어. 공기에서조차 묘한 떨림이 느껴지고, 사방에서 방학과 자유의 향기가 배어 나왔지.
“우리 모두 여행을 가는 거야. 짐도 싸고, 낯선 침대에서 잠도 자고, 모든 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테니 두고 봐. 자, 내일 아침에 출발할 거야. 그러니까 다들 일찍 일어나야 해. 원래 여행은 새벽에 떠나는 거잖아. 보니까, 적어도 슈스터네 식구들은 늘 그러는 것 같았어. 엠마 표현을 빌리자면 여행은…… 그러니까…… 아, 맞다. ‘꼭두새벽에’ 떠나는 거랬어. 울리히네도 그랬어. 그러니까 우리도 내일, 동도 트기 전에 짐을 싸는 거야. 우리가 타고 갈 관광버스는 아마 집 앞에 미리 와 있을 거야. 그럼 그걸 타고 여기 호박벌길 한 바퀴 빙 돌고, 시내도 구석구석 돌고. 와, ‘붕붕 호박벌’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몇 시간쯤 걸릴 수도 있겠다.”
우리는 탄성을 내지르며 호텔의 아름다운 외관부터 감상했어. 다들 가장 먼저 차에서 내리려고 아우성을 쳤지. 루도 어느새 잠에서 깨어 있었어. 여전히 집 밖에 나와 서 계시던 크네벨딩 할머니가 또 한 번 넋 나간 표정을 지으셨어. 우리는 여행 가방을 비롯해 저마다 이런저런 짐을 들고 우리 집, 그러니까 호텔 초인종을 눌렀어. 그 사이 말레네는 얼른 집을 빙 돌아 뒷마당으로 뛰어갔어. 마당 쪽에 있는 뒷문으로 들어간 다음 프론트 데스크에 서서 손님을 맞기 위해서 그런 거였어. 하지만 우리를 제일 먼저 맞은 사람은 아빠였어. 아빠는 검은 양복저고리에 모자까지 쓰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