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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사람과 삶을 담는 공간 : 건축](/img_thumb2/979119162597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162597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3-02-10
목차
프롤로그
1장__도시 안의 사람
도시는 자신만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카유보트와 장 베로, 그리고 파리의 근대화
발터 벤야민과 도시산책자
오노레 도미에가 본 파리의 주거 문제
2장__사람 안의 건축
프랑스 소셜 하우징의 시작
사회적 약자와 최소 주거
오스카 니마이어가 꿈꾸는 세상
건축가의 집, 장 프루베
3장__건축 안의 우리
한국적 건축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우리가 프리츠커상을 받는 날
다시 건축의 미래를 생각한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울이 지금과 같은 서울이 된 것은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따른 결과다. 유럽의 도시와 같은 명칭을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우리나라의 도시 공간은 다른 색깔과 모습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도시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가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도시와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밀접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나라 관점에서 파리와 로마 같은 유럽의 도시를 보면, 속된 말로 조상 덕분에 관광만으로도 먹고 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만큼 과거 이 도시를 정비할 때부터 미적인 요소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도시화 과정 자체가 경제개발 논리 속에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미적인 요소까지 강요할 수 없었다. 사실 유럽의 건축법은 로마시대로 올라가고, 당시부터 건축법은 ‘황제가 보기에 좋았다’라는 식의 심미적인 가치가 내포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확실한 취향을 가지고 공간이 가진 힘을 인지한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경리단길로부터 시작해 송리단길·연남동·성수동·힙지로 등등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뜨는 동네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또한 저층 주거지에서도 재개발만 기다리며 주택의 노후화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멋으로 채우려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도시의 몇몇 한정된 구역에서만 진행되며, 젠트리피케이션, 즉 둥지 내몰림으로 멈추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