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165123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10-01
책 소개
목차
01. Musée du Terroir, Villeneuve – d'Ascq
과거의 투박함을 간직한 뮤제_빌뇌브 다스크의 향토 박물관
02. Mussée du Carillon, Tourcoing
오래된 도시의 목소리를 듣다_ 뚜리꼬앙의 카리용 박물관
03. Mémorial Ascq 1944, Villeneuve - d'Ascq
4월 1일 밤, 비극의 증인이 된 뮤제_ 빌뇌브 다스크의 아스크 학살 추모관
04. La Piscine - Musée d'art et d'industrie André Diligent, Roubaix
버려진 수영장에서 연대하는 뮤제로_ 루베의 라 삐신
05. Musée de l'Hospice Comtesse, Lille
한 도시의 삶을 노래하는 옛 구제원_ 릴의 오스피스 꽁떼스 박물관
06. MUba - Eugène Leroy, Tourcoing
미술관, 관점의 틀을 깨다_ 뚜르꼬앙의 뮤바-외젠 르루와
07. Musée Condé, Chantilly
고전의 찬란함, 그 뒤 왕가의 영광_ 샹티이의 콩데 미술관
08. MusVerre, Sars – Poterie
오래된 유리의 색에 물들다_ 사르 포트리의 뮤즈베르
09. Musée de Benoît - de - Puydt, Bailleul
조용히 과거를 치유하는 뮤제_ 바이욀의 브누와-드-퓌트 박물관
10. Musée de Plein air, Villeneuve – d'Ascq
공원인가, 박물관인가?_ 빌뇌브 다스크의 야외 박물관
11. Musée de Picardie, Amiens
예술의 궁전, 피카르디를 담다_ 아미앵의 피카르디 박물관
12. Le Louvre - Lens. Lens
루브르가 옛 갱도를 만날 때_ 루브르-랑스
13. Musée d'Histoire Naturelle, Lille
200년 된 뮤제에서 호기심의 문을 열다_ 릴의 자연사 박물관
14. Musée Henri Dupuis, Saint - Omer
닫힌 문 뒤로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_ 생토메르의 앙리 뒤퓌 박물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향토 박물관은 이 지역에서도 아주 유명한 뮤제가 아니라 학급 견학이 아니라면 매번 붐비지도 않지만, 유난히 가족 단위 손님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 나이가 어린 관람객들은 지금 세대에는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과거의 조각들을 찾으며 즐거워하고, 나이가 많거나 농촌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것을 발견하며 향수에 젖는다. 50년을 넘게 빌뇌브 다스크에서 살아온 옛 직조 공장 노동자나, 벨기에 남부에서 자라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목수는 나의 설명을 기다리는 대신 한 시간 반 동안 당신 어릴 적 얘길 하신다. 묘하게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도 이곳에 오면 형언할 수 없는 익숙함을 느낀다. 많은 사람이 그리워하는 심상이 담긴 향토가 가지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빌뇌브 다스크의 향토 박물관)
추모관은 단순히 잊지 말자'라 말하는 공간이 아닌, 사건을 구성하는 뉘앙스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돕는 공간이다. 단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면서도 세계대전 틀 안에서 벌어진 참극이기에, 적군과 아군'같은 단순한 프레임으로 아스크 학살을 재단하려 하다간 사건의 본질과 멀어지고 만다. 젊은 나치 친위대는 마을을 처참하게 짓밟았지만, 4년을 아 스크에 주둔한 독일 국방군 몇몇은 주민을 도우려다 친위대에게 얻어맞기까 지 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는지 한 번쯤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빌뇌브 다스크의 아스크 학살 추모관)
어쩌면 우리는 뮤제로서 라 삐씬보다 라 삐씬이란 공간을 사랑하는 것인지 도 모른다. 전시에 대한 큰 기대 없이 그저 근사한 내부를 즐기기 위해 여길 들를 때마다 관람의 목적이 지적 향유가 아니란 것에 찝찝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황홀감 같은 감정을 찾는 것이 예술 감상의 본질이라면, 우리 안에 파동을 만드는 것이 꼭 소장품이 아니라 그저 오후 3시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던 햇빛처럼 두루뭉술한 감성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복잡 한 이유 없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들뜬 기분을 안고 출구에 오늘의 스티커를 붙인다. (루베의 라 삐씬- 앙드레 딜리장 예술·산업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