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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165254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04-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미래
1 _ 김종욱 ;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즐겨라
간단한 미래
휠체어로 하는 워킹 연습
저러다 말겠지
롤 모델이 없을 때
2 _ 김완혁 ; 방송에서 편집된 말들
기회의 땅 서울로
단숨에 대단한 사람이 되다
정부 지원 사업은 어려워
지하철만 타면 신경전
춤이 정말 좋아서 하는 걸까
모든 동정이 나쁜 건 아니다
3 _ 이찬호 ; 잃은 것보다 얻은 것에 집중할 때
감각의 절반이 사라지다
피사체의 자격
3대 400에서 4킬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눈이 마주친다면
4 _ 김종민 ; 현실을 영화처럼 만드는 방법
두 시간의 마법이 펼쳐진 뒤
충무로에 발을 들이다
장애인 사위는 결사 반대일세
나의 첫 VIP 시사회
5 _ 서영채 ; 지금 멋있는 엄마가 돼야 하는 이유
불공평 박람회
표정을 읽는 마음의 기술
8년의 유랑, 다시 모델로
예의 바른 만큼 차갑다
6 _ 고연수 ; 언제 누구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모든 일상이 관계로 이루어지다
괜찮다 싶으면 터지는 문제들
날갯짓이 몰고 온 토네이도
삶의 전환점일 필요는 없다
7 _ 고아라 ; 내게 정착한 세 가지 모국어
몸집이 큰 언어
눈으로 듣고 마음으로 읽다
오프로드, 몽골로
랑그와 파롤의 새로운 규칙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길은 걸을수록 넓어진다
리뷰
책속에서
누군가는 ‘장애는 나와 무관한 이야기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내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닥칠 미래라면 다르다. 아픈 곳을 수술 후 일시적으로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사고 없는 삶을 살았다 해도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는 등 누구나 노화의 과정을 겪는다. 결국 우리 모두 생에 한 번은 장애를 안고 살다 죽음을 맞이한다.
어릴 적부터 내가 본 장애인의 직업은 늘 정해져 있었다. 주로 공공 기관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거나 공장에서 물건을 만든다. 나라의 지원으로 일하고 싶은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는 하다. 대표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나 동네 예쁜 카페에서 일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거다. 바리스타가 된 많은 장애인은 복지관 1층 커피숍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한 인터뷰에서 “다른 비보이들이 넘어지면 웃을 수도 있겠는데, 제가 넘어지면 관객 입장에서 난감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나는 공연하는 나를 보는 많은 시선들이 진지하다고 느꼈다. 외다리인 나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많은 박수와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단한 장애인이 춤을 춘다’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