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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1742084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1-12-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삶을 완성할 한 번뿐인 기회
제1장_잘 죽는 것이 왜 중요한가
어차피 죽으니 삶은 무의미한가?|삶의 마지막에 기억되는 삶|소유의 가치보다 존재의 의미를|죽음을 생각하면 보이는 삶
제2장_먼 곳에 있지 않은 죽음
어머니의 죽음|아버지의 죽음|살아남은 자들의 몫|죽음을 준비시키는 의사
제3장_누구에게나 잘 죽을 권리가 있다
헛된 희망보다 남아 있는 삶의 진실에|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하다|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죽음이기에|죽음을 말할 수 있는 세 번의 기회|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연명의료결정법
제4장_좋은 죽음 그리고 의미 있는 삶
잘 죽고 싶은 것도 인간의 욕망|죽음이 삶에 미치는 영향|의미 있는 삶을 위해|죽음으로부터 삶을 바라보다|주어진 삶이 아닌 내가 선택한 삶
제5장_그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그날은 갑자기 찾아온다|그날을 맞이할 연습|죽음에 이르는 세 가지 시나리오|준비 안 된 죽음은 후회를 낳는다|준비된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희망을 선사하는 평범한 삶의 기록|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추억 만들기|주도적인 죽음 준비
제6장_의료 집착에서 삶의 완성으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환자에게 선택의 기회를|고독사는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공동 부양으로 막는 고독사 쓰나미|달라져야 할 장례 문화
제7장_내 삶의 마무리를 내가 결정한다는 것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계속되는 간병 살인과 동반 자살|간병 살인과 동반 자살은 국가의 죄|삶을 마무리하는 다양한 선택들|안락사 찬성론: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안락사 반대론: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중받아야 한다|안락사 문제, 다른 나라에서는|안락사 논쟁 전에 광의의 웰다잉부터
제8장_이별을 돌보는 일, 국가가 나서야 할 때
이대로는 어려운 웰다잉|좋은 죽음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갈 길 먼 연명의료결정법|줄어들지 않은 연명의료|지금 당장 병원 관행을 바꿔라|존엄한 죽음, 호스피스 투자가 답이다
에필로그_매일매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피할 수 없이 마주친 외딴 길 끝자락에 매달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삶을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할 시간을 가질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웰다잉,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권리다.
요컨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내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는 기회이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나는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환자를 지켜본 의사로서,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기보다 삶의 완성으로 승화할 때 의미 있는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의 ‘역설적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까닭은 삶의 끝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그 절망적인 순간을 어떻게 하면 희망의 순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어떻게 자연스러운 죽음을 준비하고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찾아보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 「프롤로그: 삶을 완성할 한 번뿐인 기회」 중에서
죽음이라는 진실은 모두에게 두려운 법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환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만약 지금 말기 진단을 받게 되면 지난가을에 밟은 낙엽이 내 생애 마지막 낙엽이 된다. 올겨울 보게 될 눈이 이 세상에서 본 마지막 눈이 되며, 다음 봄에 만개할 목련과 개나리, 벚꽃과 라일락도 마지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명절이나 이번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환자가 모른다고 가정해보자. 서로 꼭 해야 했을 마지막 말도 못 하고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떠나보내야 한다. 이것이 불행이 아니면 무엇일까? 삶을 마무리하고 이 세상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고마웠고, 행복했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미안했다, 용서해라”는 말을 해야 했을 사람들도 있다. 삶이 얼마 남지 않는 사람을 위한 첫걸음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두려운 진실일지라도 결국 그 진실이 모두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제3장: 누구에게나 잘 죽을 권리가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