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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된다. 칼은 요리사가 쥐면 이기(利器)이지만 강도가 쥐면 흉기(凶器)가 된다. 정치권력을 쥔 자들이 그 권력을 이기로 사용하고 있는가 흉기로 사용하고 있는가. 정치가는 자신이 한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으면 놀랜다.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 Charles de Gaulle이 한 말이다. 미국의 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 Harry Frankfurt는 그가 저술한 책 개소리·헛소리에 대하여 On Bullshit에서 개소리·헛소리란 단순히 노골적인 거짓말이 아니고, 실제로는 거짓말에 못 미칠 때가 많으며, 그보다는 뭐가 참이고 뭐가 거짓인지에 전혀 관심이 없는 말을 의미한다라고 하였다. 우리네 정치집단에서 벌어지는 거짓말·개소리·헛소리 잔치를 진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생각이 든다. --- (중략) --- 법복을 입었다고 해서 정의의 사도로서의 인품과 덕망이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직(職)에 임(任)할수록 직이 높아질수록 더욱더 절차탁마하여야 한다. 성직을 안수를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성령이 임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기도하고 묵상하고 회개해야 한다. 일일삼성이라 했다. --- (중략) --- 직(職)의 장(長)에 임(任)한다는 것은 그 장을 맡을 만한 인품과 덕망을 이미 갖추었기에 보다는 그 장에 걸맞은 인품과 덕망을 직을 수행하면서 갖추게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 더 크다 하겠다. --- (중략) ---